(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프로 데뷔 40년차를 맞이한 일본의 최고령 축구 선수 미우라 가즈요시가 2경기 연속 벤치에 앉으면서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출전 기록이 없는 미우라는 소속팀 아틀레티코 스즈카의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교체 명단에 포함,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아틀레티코 스즈카는 미우라가 벤치에 앉은 경기에서 4경기 만의 승리를 거뒀다.
일본의 브라질 유학 1세대로 1986년 브라질에서 프로에 데뷔, 올해로 프로 데뷔 40년차를 맞이한 미우라는 이미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의 행보는 '아름다운 도전'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경기에 나서지도 못한 채 기록 유지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허울에 불과한 기록 만들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를 응원하던 일본 팬들도 미우라가 이제는 축구화를 벗길 바라고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미우라가 프로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정도로 실력이 있다면 괜찮겠지만, 정작 프로에서 뛸 만한 실력은 되지 않으면서 기록을 위해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이용하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틀레티코 스즈카의 사령탑 야마모토 후지오 감독은 미우라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도 감독으로서 미우라가 곧 경기장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축구 매체 '풋볼 존'은 9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스즈카의 미우라가 2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지만, 이번 시즌 첫 출전은 불발됐다. 작년 11월 리그 최종전 이후 6개월 반 만의 공식전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벤치에서 팀이 4경기 만에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풋볼 존'에 따르면 미우라는 지난 8일 열린 아틀레티코 스즈카와 크리아카오 신주쿠의 2025시즌 일본 풋볼 리그(JFL) 11라운드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는 아틀레티코 스즈카의 1-0 승리로 끝났다. 지난 4월 이후 승리가 없던 아틀레티코 스즈카는 오카자키전 승리로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미우라는 지난 1일 마르야스 오카자키전(0-0)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58세의 고령에도 여전히 현역 선수로 활동 중인 미우라의 소속팀은 요코하마 FC지만, 그는 지난해 아틀레티코 스즈카로 임대된 이후 2년째 임대생 신분으로 뛰고 있다.
58세의 미우라가 교체 투입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몸상태가 괜찮은 걸까. 이에 대해 아틀레티코 스즈카의 야마모토 감독은 "(미우라를) 기용할 수 없었던 것은 내 감독으로서의 기량 문제"라며 "그의 몸상태는 아직 최고는 아니지만, 경기에 나와 뛸 수 있을 정도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감독은 그러면서 "카즈(미우라)가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며 미우라가 출전하지 않더라도 팀에 큰 도움이 된다며 미우라를 감쌌다.
미우라는 '풋볼 존'을 통해 "(몸상태는) 아직 2~30% 정도다. 다음을 향해 확실하게 노력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