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시절 이후 10년 만에 A매치 3연패를 기록했다.
미국 매체 'SI'는 8일(한국시간) "최근 미국 축구 대표팀의 좌절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기록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8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퍼드에 위치한 렌치슬러 필드에서 열린 튀르키예와의 친선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미국은 전반 1분 만에 잭 맥글린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24분과 27분에 각각 아르다 귈러와 케렘 아크튀르크올루에게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패했다.
친선전이지만 튀르키예전 패배는 미국 축구 팬들의 심기를 자극했다. 튀르키예에 패하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A매치 3연패를 기록했다.
과거 토트넘 홋스퍼,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을 이끌었던 세계적인 명장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9월 미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은 지난해 7월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후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하면서 감독 교체를 진행했다.
개최국인 만큼 월드컵에서 성과를 내길 원하는 미국은 곧바로 세계적인 지도자를 찾기 시작했고, 첼시를 떠나 소속팀이 없는 포체티노 감독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해 10월 미국 대표팀 데뷔전인 파나마와의 친선전에서 2-0 승리를 거뒀고, 이후 멕시코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지난해 11월 A매치 일정 때 치른 자메이카와의 2024-2025시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 8강전은 1, 2차전 합산 스코어 5-2로 승리했다. 지난 1월 '베네수엘라(3-1)-코스타리카(3-0)'와의 친선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에 진행된 CONCACAF 네이션스리그 2경기에서 졸전을 펼치면서 미국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미국은 지난 3월 파나마와의 CONCACAF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에서 0-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나마전 패배로 2019-2020시즌 네이션스리그가 창설된 이래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나마에 진 미국은 곧바로 캐나다와 CONCACAF 네이션스리그 3, 4위 결정전을 치렀는데, 캐나다전도 1-2로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패한 포체티노 감독은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면서 미국 축구대표팀 부임 후 첫 3연패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고개를 숙이면서 포체티노 감독은 전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매체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한 감독이 됐다"라며 "위르겐 클린스만이 마지막으로 3연패를 기록한 것은 2015년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축구대표팀(2011~2016)에서 약 5년간 지휘했다.
클리스만 감독 밑에서 미국은 2013 CONCACAF 골드컵에서 우승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면서 2015년 9월과 10월 치른 브라질(1-4), 멕시코(2-3), 코스타리카(0-1)와의 A매치 3연전을 모두 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서 A매치 3연패를 당한지 약 10년 만에 포체티노 감독이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다시 기록했다.
미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세계적인 명장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연봉에 대해 'ESPN'은 "포체티노는 연봉으로 600만 달러(약 81억원)를 받을 것"이라며 "첼시 시절보다 급여가 삭감됐지만, 그는 미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감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급여와 기대를 받으며 미국 대펴팀 지휘봉을 잡은 포체티노 감독은 현재까지 9경기에서 5승 4패를 거두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오는 11일 오전 9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패한다면 18년 만에 4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SI'도 "미국은 스위스와 또 다른 친선경기를 치르면서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고, 4연패를 피하고자 할 것"이라며 "만약 스위스전에서 진다면 2007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콜롬비아, 스웨덴, 브라질에 5연패를 당한 이후 처음으로 4연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세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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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