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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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 3600억원 거절' 맨유 캡틴, 'OT의 여왕'이 설득했다…무명 시절 데이트 비용까지 내줬던 '찐사랑' 화제

기사입력 2025.06.06 11:30 / 기사수정 2025.06.06 11: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이 제시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이적 제안을 거절하고 올드 트래퍼드 잔류를 선택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페르난데스가 무명 선수로 힘겨운 시절을 보낼 때부터 곁을 지키며 데이트 비용까지 책임졌던 아내가 있었다.

맨유 팬들로부터 '올드 트래퍼드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아나 피뉴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영국 더선은 5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의 아내는 그가 돈이 없을 때 데이트 비용을 지불했고, 이제는 2억 파운드(약 3684억원) 상당의 사우디 이적을 거절하도록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페르난데스는 사우디 프로 리그 알힐랄로부터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힐랄은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무려 2억 파운드를 제시했고, 현재 맨유에서 받는 주급 25만 파운드(약 4억6000만원)의 세 배에 달하는 엄청난 급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맨유의 암울했던 성적 속에서도 홀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던 페르난데스의 거취 문제였기에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그러나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는 페르난데스는 고심 끝에 맨유 잔류를 택했다. 페르난데스는 알힐랄 이적을 거절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더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떠날 가능성이 있었다. 한 달 전 알힐랄 구단주가 직접 전화해 내 의사를 물었다"고 밝히면서도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맨유가 날 필요로 한다면 기꺼이 그 뜻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벵 아모림 감독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정말 나를 설득하려 했다. 맨유 구단과도 대화했고, 내가 정말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한 팔 의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돈에 대한 이야기는 에이전트에게 일임했을 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중대한 결정 과정에서 페르난데스가 가장 의지한 것은 그의 '반쪽' 아나였다.

페르난데스는 "사우디 이적이 내 미래에 대한 희망 사항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실제로 아내가 내게 (이적에 대해) 물었고, 나는 '예 또는 아니오'로 한 번도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아내는 다른 모든 것보다 내 직업적 우선순위를 먼저 생각해줬다"며 아내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페르난데스와 아나는 10대 시절에 만나 사랑을 키운 '찐사랑'이다. 2015년 결혼해 슬하에 마틸데(8)와 곤살로(4) 두 자녀를 두고 있다. 특히 페르난데스가 프로 선수로서 전혀 돈을 벌지 못하던 어려운 시절, 아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는 지금의 페르난데스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아나는 내가 16, 17, 18살 때부터 이 모든 여정을 함께 해왔다. 처음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 나는 축구 선수로서 돈을 벌지 못했다. 반면 아나는 주말마다 풋살 심판으로 일했고, 꽤 괜찮은 수입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나는 토요일마다 서너 경기를 연달아 심판을 봤고, 우리는 그 돈으로 일요일에 항상 영화를 보러 갔다. 그때 나는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나가 영화 티켓 값을 내야 했다. 저녁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피자 가게에서도 아나가 돈을 내야 했다"며 아내의 헌신에 고마움을 표했다.



현재 페르난데스는 세계적인 스타로 엄청난 돈과 명예를 쌓았다. 아나 역시 자신만의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더선에 따르면 아나는 현재 건축 및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인 '스튜디오 오토(Studio Otto)'의 소유자이자 CEO로 활동 중이다. SNS에서도 12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가족과 남편의 성공을 헌신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으로 팬들로부터 '올드 트래포드의 여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페르난데스가 맨유 잔류를 택했던 건 돈보다 소중한 가치, 오랜 시간 함께 역경을 헤쳐온 부부의 굳건한 사랑과 신뢰를 중요시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무명 시절 데이트 비용을 내던 아내의 현명한 조언이 수천억 원의 유혹을 뿌리치게 만들고 맨유 캡틴의 잔류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나는 진정한 올드 트래퍼드의 여왕으로 평가 받을 만하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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