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SSC나폴리가 이강인(PSG)을 위해 연봉 인상도 허락할 생각인다.
나폴리 소식통 '칼치오나폴리1926'은 5일(한국시간) "이강인과 나폴리는 사랑을 맹세했다. 한 가지 요소가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마티노'를 인용한 매체는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받고 있는 연간 700만 유로(약 109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이라는 불편한 요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세리에A에서 우승한 나폴리로 이적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기꺼이 인상하겠다고 밝힌 연봉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나폴리가 이강인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면, 이강인은 나폴리에 합류할 경우 단숨에 팀 내 연봉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자리하게 된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현재 나폴리 선수들 중 이강인보다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선수는 기본 연봉으로 769만 유로(약 119억원)를 수령 중인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한 명뿐이다.
구체적인 액수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나폴리에서 핵심 선수급 급여를 받고 있는 이강인의 급여를 인상하겠다는 건 나폴리가 그만큼 이강인 영입에 간절하다는 의미이다.
또 2024-25시즌 이강인은 PSG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 선발 출전 횟수가 크게 줄었는데, 연봉 인상을 허락한 나폴리에 합류할 경우 이강인은 원하던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시즌 이강인은 45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지만, 45경기 중 19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교체 출전 횟수가 많아 출전시간 총합은 2397분에 그쳤다.
PSG는 이강인을 주로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프랑스의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과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모두 벤치 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PSG는 이강인 없이도 올시즌 치른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승승장구했다. PSG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이강인은 결국 이번 여름 주전 자리 확보를 위해 이적 가능성이 떠올랐다.
다행히 2024-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이강인의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4일 "나폴리의 첫 번째 공격은 PSG의 대한민국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서 진행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에 대해 매체는 "이강인은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며 골과 도움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PSG는 이강인에 대한 나폴리의 관심을 공식적으로 통보받고 평가하고 있다"라며 "2024년 여름과 지난 1월에 PSG는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 영입을 위한 협상에 이강인을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했지만, 이제 이야기가 바뀌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이는 이강인이 방금 끝난 2024-25시즌보다 더 많은 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라며 "이강인은 전체 출전 시간의 거의 절반만 뛰었고,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초도 뛰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나폴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이강인을 노렸고,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도 PSG와 이강인을 두고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PSG는 나폴리에서 뛰던 조지아 윙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했는데, 이때 나폴리는 이강인을 거래에 포함시키길 원했다.
나폴리가 이강인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PSG는 이강인을 지키기로 택했다. 그러나 2025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상황이 달라지면서 나폴리는 3번의 시도 끝에 이강인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도 지난 3일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는 PSG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 이강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지만 PSG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올 여름 PSG에서의 거취 문제로 불가피하게 계속 거론될 것이다.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강인은 나폴리의 강력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나폴리는 이강인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PSG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PSG는 아직 나폴리와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도 나폴리 이적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단 간의 협상이 마무리 되면 이강인은 이번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나폴리는 이강인의 이적료를 두고 PSG와 입장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가 평가한 이강인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23억원)이다.
PSG는 지난 2023년 여름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에서 뛰던 이강인을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42억원)를 주고 영입했다.
PSG가 2년 전 이강인을 영입했을 때 지불했던 금액의 약 두 배에 이르는 액수를 요구하고 있고, 나폴리는 더 낮은 이적료로 이강인을 영입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사진=이강인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