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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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파격 교체→또 승리 실패' 신상우 감독 "부담 없었다면 거짓말…후회는 없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6.02 23:06 / 기사수정 2025.06.02 23:06



(엑스포츠뉴스 용인, 김환 기자) 파격적인 교체로 눈길을 끈 여자 축구대표팀 사령탑 신상우 감독은 이번 변화에 부담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향후 치러질 대회를 고려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평가하기 위해 이런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천남동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첫 번째 맞대결에서 0-1로 패했던 신상우호는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지난 4월 호주 원정 2연패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을 기록했다.



1차전과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 11명을 모두 바꾼 한국은 이날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했음에도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진희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전반전 초반에 터진 정민영의 선제골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전반 2분 만에 터진 정민영의 선제 득점으로 일찍이 리드를 챙겼으나, 후반전 김민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몇 차례 만들어냈던 기회를 추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후 신상우 감독은 "일단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네 명이었고,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도 많았다. 어린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골까지 넣어줘서 너무 고맙다. 경기를 이겼다면 더 좋아겠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감사하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2연전을 통해 어떤 것들을 얻었는지 묻자 신 감독은 "준비하면서 코칭 스태프와 이야기한 것이 있다. 내가 부임 후 백4를 고집했는데 강팀을 상대하면서 뒷공간을 많이 허용해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백3로 전술을 바꿨다. 백3로 훈련한 것은 이틀밖에 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짧은 훈련에도 전술 이행 능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가 어떻게 보면 큰 변화,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짚었다.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있었다면 오늘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오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특히 공격진의 활약에 기뻐했다.

신 감독은 "전유경, 정다빈, 박수정, 케이시 유진 등 공격진에서 희망을 봤다. 우리가 그동안 패배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득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선수들이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 게 긍정적이다. 결과적으로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계속 경험을 쌓으면 우리도 매번 지는 팀이 아니라 이기는 경기를 꾸준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1차전과 비교해 선발 전원을 교체한 이유를 묻자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선수들을 훈련만으로 체크하고 싶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하는 A매치가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더 긴장감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익숙한 곳에서 하는 게 더 어려울 수가 있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이유는 동아시안컵은 물론 아시안컵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기용할 거라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부담감을 안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는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여자축구가 발전하려면 변화가 필요하고, 그걸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 우리 선수들이 나보다 더 발전해야 한다. 그러려면 경기장 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내가 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격적인 기용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흔들리는 수비에 대한 플랜을 수정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계획을 바꿀 생각은 없다. 수비는 항상 훈련을 통해 반복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은 미팅으로 보완하고, 보완한 부분은 운동장에서 훈련해야 한다. 대회를 잘 준비하려면 나중에 베스트 멤버가 정해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수비 조직력을 더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선수들에게 어떤 걸 요구하는지 묻는 물음에 "운동장에서 누구든지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WK리그를 직관하는 이유도 운동장 위에서 성실한 선수를 찾기 위해서다. 유럽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과 평소 경기장에서 성실하게 뛰는 선수들이 같이 뛰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 오늘처럼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존 선수들도 긴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용인, 김환 기자 /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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