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08
스포츠

'바르셀로나 짝사랑' 외친 래시퍼드, 현실은 임대 뿐…이적 실패하면 낙동강 오리알?

기사입력 2025.06.03 07:52 / 기사수정 2025.06.03 07:5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마커스 래시퍼드의 바르셀로나 '짝사랑'이 위기에 처했다.

래시퍼드가 오로지 바르셀로나 이적만을 원하고 있는 가운데, 바르셀로나가 래시퍼드 완전 영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임대 이적만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선수 본인은 물론, 재정적 여유가 부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영국 '더 미러'는 지난 2일(한국시간)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래시퍼드를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길 원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완전 영입에는 관심이 없으며 임대 이적만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조건은 1년 임대 후 2026년 여름 완전 영입 의무 조항을 포함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맨유는 우선순위를 완전 이적에 두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래시퍼드는 지난 1월 루벤 아모림 감독과의 갈등 끝에 애스턴 빌라로 임대 이적해 반 시즌을 소화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 아래 17경기에 출전해 4골 6도움을 기록하며 반등을 노린 래시퍼드는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했고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완전 영입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래시퍼드는 유럽 무대, 특히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자신의 '드림 클럽'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래시퍼드는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 위해 고액 주급을 삭감할 의향도 내비쳤다. 실제로 그는 현재 맨유로부터 주급으로 약 32만 5000파운드(약 6억 1000만 원)를 받고 있으며, 이는 바르셀로나가 감당하기엔 과도한 수준이다.



바르셀로나는 구단 재정 위기를 겪고 있으며, 선수 등록 문제로 인해 과거 다니 올모 영입 때도 라리가와 마찰을 겪은 바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현재 4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그의 이적료나 주급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며, 임대 영입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 아스널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바이에른 뮌헨의 킹슬리 코망 등 대체 자원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 래시퍼드가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래시퍼드 측은 바르셀로나와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래시퍼드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드웨인 메이너드는 최근 바르셀로나에서 데쿠 단장과 미팅을 가졌다"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래시퍼드는 지난 1월부터 바르셀로나 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접촉 이후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맨유는 4000만 파운드 이상을 원하고 있고, 협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맨유의 입장은 강경하다.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맨유는 래시퍼드를 또 다시 임대 보내고 싶지 않다. 이적료를 받지 못하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전력 보강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며 "다만 이적 시장 말미까지 완전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조건부 임대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래시퍼드는 최근까지도 개인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유지하며 이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운동 영상과 함께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가보자"라는 글을 올리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맨유는 울버햄튼의 마테우스 쿠냐 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래시퍼드의 기존 등번호인 '10 번'도 쿠냐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능성은 적지만, 설령 래시퍼드가 맨유에 돌아오더라도 입지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신호다.

이적이 무산될 경우, 완전 영입도 아닌 임대조차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래시퍼드는 어느 팀에서도 설 자리를 찾기 힘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이적시장은 8월 말까지 열려 있지만, 시간이 래시퍼드의 편이 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