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힐랄의 제안을 받은 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31일(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알 힐랄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은 가운데 인스타그램에 의문스러운 게시물을 올리자 맨유 팬들은 혼란스러워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주장이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페르난데스는 이번 여름 맨유를 떠나 사우디 알힐랄로 이적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30일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다음 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 알힐랄에 합류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언론은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는 지난 며칠 동안 알힐랄 관계자들과 만나 페르난데스가 다가오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이적에 대해 추가 논의를 했다"라며 "이 문제는 현재 아시아 투어를 하고 있는 맨유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집중력을 유지하고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한 보장은 전혀 하지 않아 일부에서는 그가 떠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알힐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맨유와 페르난데스 모두 거액을 손에 쥐게 된다.
매체는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맨유의 가장 뛰어난 선수였던 페르난데스는 사우디 프로리그 측에서 주당 70만 파운드(약 13억원)라는 놀라운 금액을 제안받았다"라고 전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3640만 파운드(약 677억원)이다.
또 "페르난데스는 이번 주 협상을 위해 그의 에이전트 미겔 피뉴가 중동으로 떠난 후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라며 "알힐랄은 페르난데스의 이적료로 8000만 파운드(약 1489억원)를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의 알힐랄 이적설이 떠오른 후 페르난데스가 자신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올려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페르난데스가 SNS에 올린 게시물엔 "시도했지만 실패했더라도 축하한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페르난데스의 메시지를 본 팬들은 댓글로 "맙소사, 페르난데스는 정말로 떠나는구나", "잘 가 캡틴, 노력해 줘서 정말 고마웠어", "내 생각에 그는 떠나는 것 같다. 문자 그대로 맨유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다는 뜻이다"라며 페르난데스가 맨유 팬들에게 보내는 작별 메시지로 생각했다.
한편 맨유는 클럽 입단 후 290경기 출전해 98골 87도움을 기록한 핵심 미드필더 페르난데스가 팀을 떠나면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되겠지만, 재정 문제를 겪고 있기에 알힐랄의 제안을 무시하기 어렵다.
맨유는 현재 부채가 막대할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약 1억 파운드(약 1857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확보를 위해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대부분을 방출 명단에 올렸는데, 알힐랄이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제안을 보내면서 맨유와 페르난데스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페르난데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