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르히오 레길론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레길론은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브렌트퍼드 임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를 가진 구단에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낙인과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은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섯 명의 선수들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난다고 알렸다.
레길론과 토트넘의 백업 골키퍼인 프레이저 포스터, 그리고 토트넘 유스 출신 수문장 알피 화이트먼은 계약이 만료되어 나가고,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프랑스의 올랭피크 마르세유로 완전 이적한다. RB 라이프치히에서 온 임대생 티모 베르너도 완전 이적이나 임대 연장 없이 라이프치히로 돌아간다.
2020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레길론과의 작별에 눈길이 간다. 구단은 "레프트백인 레길론은 2020년에 합류해 2021년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다. 1군에서 주전으로 두 시즌을 보낸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에서 임대 생활을 하다 최근 다시 합류한 뒤 출전한 6경기를 포함해 총 73골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인 레길론은 2020년 많은 기대를 받으며 토트넘에 입단했고, 실제 두 시즌 동안 토트넘의 주전 레프트백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그는 2022년 여름 아틀레티코로 임대되는,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키어런 트리피어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그러나 레길론은 아틀레티코에서도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고, 토트넘에 그의 자리가 없는 건 당연했다. 레길론은 2023년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타이럴 말라시아와 루크 쇼의 부상으로 레프트백이 전멸한 맨유의 러브콜을 받아 극적으로 새 팀을 찾았으나, 실력 미달로 부상자들이 복귀한 뒤 곧장 쫓겨나듯이 임대가 종료됐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브렌트퍼드로 다시 임대된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임대가 끝난 뒤 토트넘으로 복귀해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 그는 데스티니 우도기와 제드 스펜스에게 밀려 풀백 포지션에서도 3옵션으로 밀려났다.
레길론은 평소 손흥민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중 하나였다. 아틀레티코 임대에서 돌아온 뒤 팀 미팅에서 손흥민이 주장으로 선임되자 누구보다 축하했던 선수가 바로 레길론이었다. 그러나 레길론과 토트넘의 동행이 끝나면서 다음 시즌부터는 손흥민의 옆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