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7세에 이미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된 라민 야말이 6년 더 바르셀로나와 함께 한다. 구단은 팀 내 최고 대우를 해줬다.
바르셀로나가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초신성 야말과 2031년까지 새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31년은 야말이 고작 23세가 되는 해다. 현재 17세인 야말은 이미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구단은 "야말이 지난 화요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조안 라포르타 회장, 라파 유스타 부회장, 그리고 데쿠 스포츠 디렉터가 지켜보는 앞에서 새 계약서에 사인했다"라면서 "야말의 계약 연장은 바르셀로나의 현재 프로젝트의 안정성을 설명하는 또다른 예시다"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4월 29일 1군 데뷔 경기를 가진 야말은 당시 15세의 나이로 라리가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됐다.
야말은 두 시즌 간 바르셀로나 통산 106경기를 소화하며 25골 34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그는 라리가 통산 35경기 9골 15도움을 기록, 10-10에 딱 한 골 모자란 대활약을 선보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챞미언스리그에서도 그는 13경기 5골 4도움을 기록해 유럽 무대에서도 걸출한 공격력을 뽐냈다.
야말의 활약과 함께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라리가-코파델레이-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에 성공했다. 더불어 엄청난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에게 올 시즌 4차례 만나 모두 승리해 자존심을 세웠다. 야말은 매 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레알 사냥의 선봉장에 섰다.
야말의 활약에 바르셀로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곧바로 재계약 준비에 나섰다. 지난 2023년 10월 재계약을 맺으며 2026년 여름까지 계약했던 바르셀로나는 당시 10억 유로(약 1조 5556억원)의 바이아웃을 설정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초장기로 야말을 묶어뒀다.
나아가 바르셀로나는 야말에게 구단 최고 연봉자의 지위를 부여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에슬레틱'은 "이번 계약은 FIFA 규정에 따라 야말이 18세가 되는 오는 7월 13일부터 유효하다"라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처럼 최고 연봉자로 야말을 올려두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야말은 보너스를 포함하면 연봉 4000만유로(약 662억원)를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세전 연봉으로 스페인 세법에 따라 50%를 세금으로 납입해야 한다. 레반도프스키의 알려진 연봉이 3600만유로(약 559억원)인데 이보다도 많은 숫자다.
원래 계약은 야말이 18세가 되는 오는 7월 13일 자동으로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야말의 성장세가 급속도로 올라가면서 지난해 여름, 야말이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UEFA 유로 2024 우승을 차지한 뒤 양측 모두 계약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기존 계약에서 야말의 연봉은 약 300만유로(약 46억원)로 알려졌는데 무려 10배가 상승한 수치다. 이는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의 역할도 있었다.
매체는 "멘데스가 야말이 바르셀로나에 미치는 영향력과 그가 요구할 연봉 수준, 그리고 바르셀로나 선수단의 연봉 구조를 모두 알고 있었다. 조안 라포르타 회장과 데쿠 디렉터는 라리가에서 만든 재정 규정에 부합하도록 재정적으로 자신들에게 맞게 거래를 짜나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데쿠 디렉터는 지난 22일 카탈루냐 지역 방송 RAC1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선수단으로 안정성을 주는 것이다. 여름에 최고의 계약? 야말과 새 계약을 맺는 것"이라며 우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 나는 야말이 바르셀로나에서 발롱도르를 타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말 스스로 최고 연봉을 요구하지 않았다. 우리는 선수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에이전트와 신뢰하는 사람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편 야말은 빠르게 재계약을 맺은 뒤, 휴가를 보내다 오는 6월 A매치를 앞두고 스페인 축구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스페인은 오는 6월 6일 UEFA 네이션스 리그 4강에서 프랑스와 결승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사진=연합뉴스, 바르셀로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