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RCD 마요르카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향할 당시 이강인의 PSG 이적을 맞혔던 마테오 모레토가 이강인의 상황을 언급했다.
모레토는 이강인이 현 소속팀인 PSG와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여러 구단들이 이런 이강인의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이 이번 여름 PSG를 떠날 가능성이 커지자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와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비야레알을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스페인 유력지 '렐레보'에서 활동하는 모레토는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과 PSG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강인은 이적시장에서 방출 명단에 오를 선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며 "여러 구단들이 이강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PSG와 어떠한 것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모레토는 그러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민재의 전 소속팀 나폴리와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그리고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도 이강인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스페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에서 주전과 교체를 오가면서 성공적으로 새 팀에 안착하는 듯했다. 이강인은 PSG 입단 직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이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연달아 소화했지만 그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주전 경쟁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는데, 꾸준히 출전했던 시즌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과 우스망 뎀벨레,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 기존 자원들의 경기력이 올라오자 이강인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다.
이후 이강인은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 중요한 리그 경기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는 대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면서 시즌 후반기를 보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프랑스 리그1(리그앙)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결국 시즌 후반기의 흐름이 이강인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 따르면 당초 PSG는 이강인을 비롯해 이번 시즌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를 낸 다수의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을 계획이었으나, 최근에는 계획을 수정해 몇몇 선수들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시즌 후반기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강인도 PSG의 방출 명단에 포함된 것이다.
다만 '레퀴프'는 "PSG는 이강인의 이적을 허가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PSG는 이적에 열려 있더라도 적절한 금액대의 제안이 와야 이에 응할 것"이라며 PSG가 이강인을 내보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타 구단들이 이강인을 데려가려면 PSG를 만족시킬 만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더 많은 출전 시간, 특히 더 중요한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길 원한다"며 "구단은 이강인을 매각하는 데 열려 있지만, 좋은 조건이 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르 파리지앵' 역시 최근 PSG와 재계약을 맺은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과 밀란 슈크르니아르를 내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강인이 이번 여름 PSG를 떠날 거라고 예상했다.
이에 이강인은 다수의 팀들과 연결되기 시작했는데,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는 구단 중 가장 이적설이 진한 곳이 바로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가 뛰었던 2022-23시즌 김민재, 빅터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 등을 앞세워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는 이번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에서 2년 만에 다시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본 나폴리는 선수단의 질적 향상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웠는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영입 대상으로 낙점한 것이다.
이탈리아 언론 '투토 나폴리'는 지난 25일 나폴리의 신임 단장인 조반니 마나가 프랑스에 머무르며 리그1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을 영입 리스트에 쓰고 있다면서 마나 단장이 이강인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마나는 PSG의 한국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강인은 몸값이 높지만, 그는 변화를 원하는 중"이라며 나폴리가 이강인을 원하고 있고, 이강인 역시 이적에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코레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6일 "이강인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데지레 두에 때문에 자리를 잃었다"며 "그는 시야와 퀄리티, 슈팅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트레콰르티스타와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윙어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강인은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PSG와 나폴리는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는 중"이라며 이강인의 나폴리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강인이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에 스페인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페인 언론 '피차헤스'는 27일 알렉스 바에나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비야레알이 이강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강인은 PSG에서 잃었던 기량을 스페인에서 되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비야레알은 이강인의 기술과 창의성, 큰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강인은 PSG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지만, 그의 재능은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스페인 무대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이강인이 여러모로 비야레알에 좋은 선택지가 될 거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