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구단 역대 최고의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스티브 페리맨,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와 같은 역대 최고의 선수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순간은 정말 대단했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1-4 역전패로 끝났다.
손흥민은 브라이턴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4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몇몇 선수는 결장할 거다"라며 "쏘니도 아마 발이 아직 낫지 않아서 제외할 거다"라며 손흥민의 브라이턴전 결장을 예고했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 선수들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공로로 클럽 레전들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2007-08시즌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1983-84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이후 41년 만에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토트넘은 구단 레전드들이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행사를 계획했고,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고 토트넘 레전드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손흥민과 함께 사진을 찍은 스티브 페리맨,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 모두 토트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위대한 선수들이다.
특히 페리맨은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으로서 유럽대항전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이다.
토트넘에서만 무려 854경기를 뛰며 구단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페리맨은 1983-84시즌 UEFA컵에서 팀의 주장으로서 토트넘의 유럽대항전 우승을 일조했다.
긴 시간이 흘러 손흥민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토트넘 주장이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앨런 멀러리(1971-1972 UEFA컵)와 스티브 페리맨과 함께 토트넘에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단 세 명의 주장 중 한 명이 됐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올시즌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지금까지 수많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토트넘에서 뛰었지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클럽을 떠났다. 동료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 속에서도 손흥민은 토트넘을 지켰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해 토트넘의 트로피 가뭄을 끝내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현대사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이 선수단은 전설로 남을 거다.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 루카 모드리치가 이루지 못한 일을 해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10년을 보낸 손흥민은 해리 케인을 넘어 토트넘 현대사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할지도 모른다"라며 "케인은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떠났고, 손흥민은 의심하는 선수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남았다"라며 토트넘에 잔류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이 토트넘 역대 최고의 공격수 해리 케인을 뛰어 넘었다고 주장했다.
사진=토트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