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상에 이런 일이' 수준이다.
북런던이 흰색으로 물들었다. 토트넘 홋스퍼가 4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카퍼레이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흰색 오픈톱버스가 드디어 등장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 1984년 이후 처음으로 UEFA 유로파리그(당시 UEFA컵)를 제패한 것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를 달리는 등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유로파리그에 '올인'한 끝에 쾌거를 일궈냈다.
특히 토트넘의 한국인 주장 손흥민이 15kg이나 되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은 한국팬들에게 대단한 긍지와 자부심이 됐다.
토트넘은 결승전 앞두고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돌아오면 카퍼레이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꿈이 현실이 됐다. 토트넘은 우승 직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지난밤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리에 이어 23일 금요일에 오픈탑 버스 우승 퍼레이드 계획을 발표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어 "클럽, 축구 운영, 해링게이 및 엔필드 위원회, 응급 서비스 및 운송 파트너 간의 긴밀한 협의에 따라 시간과 날짜가 합의돼 모두를 위한 안전하고 즐거운 행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퍼레이드는 오후 5시 30분 쯤(한국시간 24일 오전 1시30분) 에드먼턴 그린을 출발해 아래 경로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퍼레이드는 60분에서 90분 사이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노섬벌랜드 파크에 있는 세인즈베리 경기장 옆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의 카퍼레이드 여부는 외신 입장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무관 클럽'으로 유명한 토트넘이 과연 우승컵을 들고 올 수 있겠는가에 의문이 달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3일 "토트넘은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 퍼레이드를 할 계획"이라며 "참담한 시즌을 보낸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권 바로 위에 있는 토트넘은 맨유전에서 승리할 경우 퍼레이드를 열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17일엔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아미'에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시 트로피 퍼레이드를 진행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 빌바오에서 결승전이 열리고 48시간 이내에 우승 퍼레이드를 할 예정"이라며 "퍼레이드 장소와 시간, 동선이 정해졌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리고 토트넘이 맨유를 꺾고 정말 우승을 차지하면서 퍼레이드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카퍼레이드 준비가 끝났다. 손흥민이 버스 맨 앞에서 우승컵을 들고 수많은 토트넘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이 임박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동영상 채널 / UEFA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