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한국 축구 레전드이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이영표가 손흥민이 이번 결승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단판 승부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경기를 앞두고 이영표가 우승팀을 예측했다.
이영표는 1977년생 한국 출신의 전 축구선수다. 현재 축구 해설위원, 행정가, 기업인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2022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다. 최종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 그리고 16강 이탈리아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장본인이다. 이영표가 2002 월드컵에서 보여준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영표는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다. 지금 토트넘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현역으로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선배가 이영표다.
해설위원으로 활약도 뛰어나다. 특히 '예언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예측 능력이 뛰어나다. 대표적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맞대결을 "이탈리아가 2-1로 이긴다"고 정확히 예측했다. 또 코트디부아르 대 일본, 아르헨티나 대 네덜란드 등 브라질 월드컵에서만 수많은 경기 결과를 맞췄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2020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꾸준히 뛰어난 분석력을 바탕으로 높은 적중률을 보여줬다.
그런 이영표가 이번 토트넘과 맨유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결과를 예상했다.
이영표는 지난 19일 'KBS 스포츠' 공식 채널에 출연했다. 그리고 두 팀의 맞대결에 "감정을 뺴고 상황나 말하면 데이터상 맨유가 우승할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토트넘이 오랜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당연히 토트넘이 우승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걱정되는 것이 있다.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우승 경험이 많은 팀이 꼭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마음에 걸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영표는 기록, 통계와 우승 경험을 근거로 맨유가 우승에 조금 더 가깝다고 전망했다. 충분히 근거 있는 주장이다.
맨유는 명실상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리버풀과 함께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팀이다. UEFA가 주관한 유럽 챔피언스리그(3회), 유로파리그, 슈퍼컵, 위너스컵 등 UEFA 주관 대회 우승 경험이 풍부하다.
토트넘도 UEFA 주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 유로파리그(2회), 컵 위너스컵을 들어봤다. 그러나 가장 최근 우승이 1984년으로 무려 41년 전이다.
토트넘은 이영표의 주장대로 경험이 많은 팀 앞에서 좌절을 맛본적 있다.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리버풀은 당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무려 다섯 번이나 있는 팀이었다. 이는 잉글랜드 소속 팀 중 최다 우승이다. 대회 역사상 레알 마드리드, AC밀란 다음 세 번째로 많은 우승 횟수다.
토트넘은 통계로 봐도 불리하다.
토트넘 최근 맨유와 40번 맞대결에서 겨우 11번 승리했다. 승률이 28%밖에 안 된다. 반면, 맨유는 20번 승리해 50% 승률을 자랑한다. 이영표의 발언처럼 경험, 통계 등 많은 면에서 맨유가 유리한 건 사실이다.
다만, 최근 경기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토트넘 압도적이다. 지난 2월부터 2023년 8월까지 맨유와 5번의 맞대결에서 4승 1무로 패배가 없다. 토트넘이 절대 불리하다고 보기 어렵다.
또 양 팀 모두 부상자가 많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른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루카스 베리발, 라두 드라구신, 데안 쿨루세브스키 등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결장한다. 맨유는 디오구 달로, 레니 요로, 조슈아 지르크지, 마테이스 더리흐트 5명의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영표는 이번에도 신들린 적중률을 보여줄지 많은 축구 팬들이 토트넘과 맨유의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