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FA컵 챔피언 크리스털 팰리스가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레스터 시티의 전설적인 선수 제이미 바디 영입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바디는 지난 주말 작별 경기인 입스위치 타운전(2-0 승)에서 200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현재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목표로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적 시장을 앞두고 팰리스까지 영입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따라 스쿼드 보강 필요성이 커진 크리스털 팰리스에 바디는 상징적인 선수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같은 런던 연고를 쓰는 토트넘 홋스퍼의 골문도 계속 겨냥하게 됐다. 바디는 레스터가 2016년 프리미어리그 우승한 것을 들어, 토트넘을 향해 손으로 숫자 0을 가리키는 등 조롱하기도 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1일(한국시간) 단독 보도를 통해 "크리스털 팰리스가 레스터 시티를 떠나는 바디 측과 접촉했다"며 "여름 계약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더 선'도 "FA컵 우승팀 크리스털 팰리스가 바디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며, 바디가 잉글랜드 챔피언십 승격팀 렉섬으로의 이적설이 제기됐으나 무산된 이후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이번 시즌 바디는 38세임에도 불구하고 레스터에서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10골 4도움을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레스터가 현재 37경기 중 6승밖에 하지 못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십으로의 강등이 확정됐지만, 그는 팀 내 최고 득점자로 공격 전체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 경험만 놓고 보더라도 그는 342경기에서 145골을 터뜨린 검증된 공격수로, 특히 빅매치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스트라이커다.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을 확정지은 팰리스로서는 바디의 경험이 유럽 대항전 무대에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팰리스는 이번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이끄는 팰리스는 장-필리프 마테타와 에디 은케티아를 최전방 옵션으로 두고 있으나, 더 많은 골 결정력을 보탤 수 있는 베테랑 자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디는 레스터에서만 13시즌을 보내며 500경기 200골이라는 기록을 남긴 상징적인 인물이다.
챔피언십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한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로, 특히 2015-2016시즌 레스터의 '동화' 같은 우승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그는 입스위치전 종료 후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고,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며 작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축구는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스포츠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든 순간을 즐겼고, 내가 사랑하는 레스터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라며 작별인사를 건냈다.
한편 '풋볼 인사이더'는 바디 영입설과 별개로, 팰리스가 FA컵 우승을 이끈 글라스너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도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라스너 감독은 현재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으며, 앞서 토트넘 홋스퍼와 RB라이프치히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구단 내부 소식통은 "글라스너는 유로파리그 무대를 지휘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글라스너 감독은 이전 소속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팰리스는 유럽 대항전을 앞두고 전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바디와 같은 경험 풍부한 자원 확보는 단기적 전력 상승뿐 아니라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디의 선택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하는 그의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