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방출 명단에 오른 김민재를 빨리 팔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매체 '스폭스'는 17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매각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는 2023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 SSC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뮌헨 2년 차인 2024-25시즌에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해 커리어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했다. 그는 몸 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팀을 위해 계속 경기를 뛰면서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일조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렸다. 충분한 치료와 휴식이 필요했지만 팀의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뮌헨은 김민재를 계속 기용해야만 했다.
김민재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를 악물고 눈을 감고 계속 노력한다. 실수, 부상, 혹은 너무 많은 경기 등 이런 것들은 변명일 수도 있다"라며 "집중해야 한다. 그게 내 일이다. 내가 감당해야 한다. 물론 실수는 통증 때문에 생긴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밝혔다.
아픈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에 나와 3593분을 소화했다. 올시즌 뮌헨 선수들 중 김민재보다 더 많이 뛴 선수는 요주아 키미히(4287분) 한 명뿐이다.
김민재가 투혼을 보여주며 분데스리가 우승에 일조했음에도 뮌헨은 다가오는 2025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김민재를 팔기 위해 손실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를 인용한 매체는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다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예정이다"라며 "뮌헨에 엄청난 손실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뮌헨은 여름에 3000만~3500만 유로(약 469~547억원)에 김민재를 내보낼 계획이다"라며 "2023년 여름 김민재는 SSC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약 782억원) 이적해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적 승인이 내려졌고, 김민재에게는 이에 대한 통보가 전달됐다"라며 뮌헨이 김민재에게 이적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관심은 여전히 관리할 수 있지만 김민재는 이제 자신에게 적합한 클럽이 접근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디렉터인 막스 에베를이 제안하면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매각은 특히 에버를 디렉터에게 이익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에베를 디렉터는 감독 위원회로부터 여름 동안 매출을 통해 1억 유로(약 1564억원)를 창출하라는 명확한 임무를 받았다"라고 했다.
뮌헨은 이미 김민재 대체자를 찾은 상황이다. 분데스리가 클럽 바이엘 레버쿠젠의 핵심 수비수이자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인 요나탄 타가 여름에 자유계약선수(FA)로 뮌헨에 합류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은 "김민재의 이적은 또 다른 영입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라며 "에릭 다이어가 클럽을 떠나 AS모나코로 이적하고, 이토 히로키 2차 중족골 골절을 당한 후 1년 안에 다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뮌헨은 긴급히 중앙 수비수를 영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요나단 타와의 계약은 매우 유망한 것으로 여겨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작년 여름에 이미 타 영입에 합의했지만, 바이엘 레버쿠젠의 이적료 요구와 그에 따른 감독위원회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이적은 무산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 사이에 타는 이번 여름에 바르셀로나와 FA 이적에 이미 합의했다고 알려졌지만, 자금이 부족한 바르셀로나는 다니 올모의 경우처럼 타의 선수 등록이 교착 상태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활동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독일 'FCB인사이드'도 16일 "김민재는 2023년 여름 큰 기대를 안고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방출 명단에 올랐다"라며 "뮌헨은 공식적으로 김민재에게 클럽을 떠날 수 있다는 통보를 했다. 스포츠적, 재정적 관점에서 모두 논리적인 결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몇 가지 좋은 접근 방식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꾸준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는 더욱 그랬다"라며 김민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나탄 타 계획된 영입은 수비의 위계를 재편하려는 의도이다. 타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앞으로 뮌헨 수비의 리더가 될 것"이라며 김민재가 떠나면 빈 자리는 타가 메꿀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