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파트리스 에브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를 받던 시절을 돌아봤다.
에브라는 당시 선수들의 면전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선수들에게 축구화를 던지는 등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무섭게 관리했던 퍼거슨 경의 선수 관리 스타일을 돌아보면서 만약 퍼거슨 경이 지금 그렇게 했다면 감옥에 갔을 거라며 농담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4일(한국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그의 강경한 선수 관리 스타일로 인해 법적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전설적인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와 챔피언스리그 타이틀 1회를 차지한 에브라는 퍼거슨의 옛날 방식을 지금 적용한다면 범죄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며 에브라의 발언을 조명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에브라는 최근 'SDS 팟캐스트'에 출연해 "퍼거슨 경이 지금 감독을 하고 있다면 아마도 감옥에 갔을 것"이라며 "퍼거슨 경이 그런 짓을 했으니, 감옥에 안 갈 수가 없다"고 웃었다.
그는 이어 "퍼거슨이 선수들에게 헤어드라이어를 하고, 축구화를 던진 탓에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울었는지 아는가? 그는 사악했다"며 당시 맨유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퍼거슨 경의 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 퍼거슨 경은 맨유를 이끌던 시절 변화무쌍한 전술과 함께 선수들을 강하게 휘어잡는 스타일의 매니지먼트로도 이름을 날렸다.
퍼거슨 경 시절 맨유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로이 킨,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등 당대를 대표했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다수 활약 중이었지만, 퍼거슨 경은 자존감 높은 선수들을 데리고도 잡음 없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는 성과를 내며 맨유를 전설적인 팀으로 만들었다.
맨유에서 뛰며 퍼거슨 경의 엄격한 지도 방식을 경험했던 에브라는 친선경기에서 대니 웰벡이 페널티킥을 양보받고도 놓치자 라커룸에서 퍼거슨 경에게 크게 혼났던 일을 이야기하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에브라에 의하면 당시 퍼거슨 감독은 친선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친 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웰백을 향해 크게 호통을 치며 혼냈다.
맨유는 퍼거슨 경의 방식 덕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에브라는 한편으로 이것이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고백했다.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가차없이 대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에브라는 2011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루이스 나니가 태클을 당해 쓰러져 눈물을 흘리자 폴 스콜스가 "꺼져"라고 말한 것, 이후 퍼거슨 경이 "네 다리가 부러졌길 바란다. 맨유 선수가 안필드에서 울 수는 없다"고 말한 것을 회상하며 "당시 우리는 못된 사람들이었다. 우리와 함께 훈련했던 모든 어린 선수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짐승 같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에브라는 그러면서 "우리가 얼마나 못됐는지 말하자면, 우리는 나니의 부상을 신경 쓰지 않았다. 피를 흘리고 울면 당신은 끝난 거고, 우리 편이 아니었다"며 당시 자신을 포함한 맨유 선수들이 얼마나 냉정했는지 말했다.
이는 박지성도 경험했던 일이다. 박지성은 에브라와 함께 퍼거슨 경의 지도 아래 맨유에서 뛰며 네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세 번의 리그컵 우승, 그리고 한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차지하며 맨유의 황금기 일원으로 활약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