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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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게 생각한다" 김기동 감독의 빠른 사과와 반성…"둑스가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5.11 10:46 / 기사수정 2025.05.11 10:46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차 싶었다.

FC서울의 사령탑 김기동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미안함에 고개를 숙였다.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의 외인 공격수 마르코 두간지치(둑스)에 대해 한 이야기가 선수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감독은 10일 경기 전 대전과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둑스의 몸상태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둑스가 직전 경기였던 FC안양전에서 경합 도중 아킬레스건을 밟혔고, 이로 인한 통증 때문에 대전과의 경기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그 다음 발언이었다.



그는 새 스트라이커를 알아보고 있냐는 질문에 "지금 계속 알아보고 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가 둑스를 선택할 때 둑스는 우선순위에 없던 선수"라며 "시즌은 시작되니 스트라이커가 있어야 하고, 6개월만 계약을 하자고 해서 반년만 계약하고 데려온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서울의 상황, 그리고 둑스의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한 김기동 감독의 말이 팬들에게 전달됐을 때 오해를 만든 것이다.

다소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이었으나, 김 감독은 둑스를 깎아내리거나 6개월의 계약 기간만 채운 뒤 팀을 떠날 선수라는 듯 이야기한 게 아니었다. 오히려 해결사가 필요한 팀을 위해 둑스가 하루라도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김 감독은 같은 날 사전 인터뷰에서 "둑스가 거의 1~2개월 정도 쉬다가 합류했다. 시차 적응도 안 됐는데 김천 상무전에 맛보기로 투입했고, 이후에 더 배려를 했다. 그러다 몸살이 걸려서 아웃되는 등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나도 (둑스를) 빨리 적응하도록 해서 뛰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울산전 전반전에 내보냈던 거다. 그런데 전반전이니 상대도 힘이 있고, 둑스의 컨디션도 올라오지 않아서 '되게 버겁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후반전에 내보내는 게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계속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데 안양전에 다쳤다. 아킬레스건이 밟혀서 부었다. 어제(9일) 아침까지 기다렸는데, 병원에 다녀오고도 본인이 '못 하겠다'고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로 서울은 둑스가 해결사가 되길 기대하는 중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13경기에서 단 10득점에 그치고 있다. 이는 강원FC, 수원FC와 함께 K리그1에서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매 경기 찬스는 만들고 있지만, 공격을 매듭지어 주는 선수가 없어 고민이 크다. 둑스의 상태를 향한 김 감독의 아쉬움도 이 부분에서 비롯됐다.

둑스 관련 발언이 오해를 만들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곧바로 사과했다.



둑스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으나, 돌아보니 선수가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사과를 전한 것이다. 

그는 "사실 아까 사전 기자회견이 끝난 뒤 말을 잘못 했다는 부분이 있었다고 느꼈다. 둑스 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모르게 이야기를 했었다. 나중에 둑스가 알게 되면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둑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둑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빨리 몸을 올리려는 의지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에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둑스에게는 미안하다"며 둑스가 조금 더 분발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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