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차기 토트넘 홋스퍼 감독 후보 1순위로 여겨졌던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부임설에 완전히 선을 긋지 않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풋붐은 10일(한국시간) "알힐랄과 연결된 마르코 실바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실바의 새로운 장이 열릴까? 실바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사우디 프로 리그의 거물 알힐랄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풀럼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실바의 다음 행보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4년 동안 풀럼을 지휘하고 있는 실바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1위에 오르며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뒤를 이어 토트넘을 이끌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실바는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풀럼에서의 미래가 확실하지 않다. 재계약 대신 풀럼과 갈라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실바가 토트넘에 오는 모습을 보는 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조르제 제수스 감독을 경질한 사우디 알힐랄이 실바에게 접근했고, 실바 역시 부정적인 눈치는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알힐랄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렸다. 8강에서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를 7-0으로 대파하며 막강한 전력임을 증명했지만 4강에서 알아흘리에게 패해 탈락했다.
이후 알힐랄은 제수스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물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는 실바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실바는 알힐랄 부임설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감독이라는 직업은 시장이 주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내 야망이 뭔지 확실히 알게 됐다"며 "그런 일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문을 닫지 않는다. 유럽 외 지역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앞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로 향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열려 있으며 야망도 가지고 있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풋붐은 "실바는 현재 토트넘을 이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과 결별할 경우 그의 뒤를 이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알힐랄로 간다면 실바와 친한 전 풀럼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재회할 수 있다"며 실바가 알힐랄로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실바가 알힐랄로 향한다면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는 작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실바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은 현 소속팀인 본머스를 더 이끌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나 조세 무리뉴, 에딘 테르지치 같은 인물도 오르내리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그저 루머에 가깝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데 이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악의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한 시즌 더 볼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