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선두의 여유가 느껴졌지만, 황선홍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황 감독은 경기가 많은 5월, 특히 FC서울전과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경기가 있는 이번 주가 고비라고 짚었다. 이번 2연전만 넘기면 숨통이 좀 트이고,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게 황 감독의 생각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시티즌은 1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현재 대전은 승점 27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이고, 서울은 승점 14점으로 리그 9위에 위치한 상태다.
최근 5경기에서 패배가 없는 대전은 홈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2위 전북 현대(승점 22)보다 한 경기 더 치르기는 했지만, 직전 경기였던 전북 원정에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온 것처럼 승점 차이를 좁힐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황선홍 감독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5월이 워낙 일정이 빡빡해서 미리 계획을 세워놨다. 코리아컵도 예상하고 팀을 운영하고 있어 코리아컵에 대한 부담은 없다"면서도 "새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얼만큼 경기 흐름과 속도에 적응을 빨리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황 감독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오늘이 중요할 것 같다"며 "그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리그라는 게 그렇다. 오늘 경기를 우리가 잘 치르면 선수들이 굉장한 탄력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매 경기 쥐어짜고 있다. 이제 1로빈이 끝났기 때문에 다른 팀들도 대응할 것"이라며 "말씀드렸다시피 K리그의 시계추가 굉장히 빨라졌다. 상투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계획은 세우더라도 승점 관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1위 팀은 항상 도전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아직 그런 경험이 많지 않다. 여러가지가 맞물려 있다"며 "오늘도 선수들에게 이런 무게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우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심리적인 부분, 경기력도 마찬가지로 탑 레벨에 도달해서 이런 부담감도 즐기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코리아컵에도 전력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코리아컵은 100%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그와 코리아컵을 저울질할 생각은 없다. 5월이 오기 전 다 계획했던 부분이고, 맞춰서 가는 중"이라며 "오늘 경기과 코리아컵 경기가 상당한 고비가 될 거다. 중요한 일주일"이라고 짚었다.
코리아컵 우승에 도전한다는 의미인지 묻자 황 감독은 "일단 전북을 넘은 뒤에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코리아컵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거기까지 도달하면 다른 목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 중"이라고 했다.
다만 황 감독은 "속도와 트랜지션(전환)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고민이 좀 있다. 뒤에서 작업하는 것과 어태킹 서드에서 찬스를 만드는 데 우리가 슈팅이 좀 부족하다"며 "이런 훈련들을 더 하고 싶은데 6~7월에 붙들고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조금 더 심플해야 한다. 생각하고 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