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해외 베팅업체가 예상한 결과 이강인은 유럽 정상에 오르고, 손흥민은 무관 징크스가 계속 이어진다.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이 인터밀란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반면,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축구 컨텐츠를 제작하는 스코어90은 9일(한국시간) 베팅업체 '북메이커스'를 참고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상 우승팀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챔피언스리그는 이강인의 PSG가 60%의 확률로 인터밀란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첫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손흥민은 선수 생활 내내 이어져 온 무관 징크스를 이번에도 끊어내지 못한다. 결승에서 만나는 맨유가 55%의 확률로 토트넘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서는 첼시가 무려 71%의 확률로 레알 베티스(스페인)를 꺾고 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PSG는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2-1로 승리했다.
이미 1차전 원정에서도 1-0 승리를 거뒀던 PSG는 합계 스코어 3-1로 아스널을 누르고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PSG는 2019-2020시즌 이후 5시즌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번이 통산 두 번째 결승 진출인 PSG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상대는 이번 대회에서 날카로운 한 방을 보여주고 있는 인터밀란이다. 이탈리아 구단 답게 바르셀로나와 4강전 전까지 짠물 수비를 보여줬다. 4강 1, 2차전에서는 도합 7골을 터뜨리며 무시무시한 골 결정력도 갖추고 있음을 증명했다.
PSG 역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지탱했던 킬리안 음바페가 떠났지만 오히려 더 똘똘 뭉치는 팀이 됐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한 후 전술적으로도 완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약 PSG가 예상대로 인터밀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강인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또한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PSG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트레블(시즌 3관왕) 달성도 가능해진다.
PSG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이강인이지만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다.
이강인과 달리 손흥민은 이번 시즌 역시 무관으로 끝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4강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를 꺾고 결승에 오른 토트넘은 아틀레틱 클럽 빌바오를 격파한 맨유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베팅업체 예상대로라면 토트넘은 다시 한 번 눈 앞에서 우승을 놓치게 된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동안 우승이 없는 토트넘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컵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져 우승에 실패했다.
그 때 이후 처음으로 우승에 가장 가까운 시즌을 맞이한 토트넘은 이번 결승전에 사활을 걸 예정이지만 일단 베팅업체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무관 징크스가 18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생애 첫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를 놓치게 된다. 손흥민은 과거 독일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선수 생활 내내 한 개의 트로피도 얻지 못한 손흥민이다.
현재 부상 중인 손흥민은 결승전에 맞춰 복귀를 노리고 있지만 베팅업체 예상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또 다시 좌절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스코어90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