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해리 케인이 드디어 자신의 프로 경력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었다. 동료들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제대로 즐겼다.
케인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2024-2025)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2위 바이엘 레버쿠젠이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도 뮌헨의 승점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5일(한국시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있는 유로파 파크 스타디온에서 열린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프라이부르크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로 레버쿠젠은 리그 32경기(19승 11무 2패) 승점 68점으로 2위를 유지했다. 1위 뮌헨은 같은 경기 승점 76점이다.
리그는 앞으로 2경기 남았다. 두 팀의 승점 격차는 8점 이상이다. 레버쿠젠이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도 얻을 수 있는 승점은 6점이다. 뮌헨을 역전할 수 없다. 결국 이렇게 뮌헨 우승이 확정됐다.
이번 우승 확정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케인이다.
케인은 1993년생 잉글랜드 국적의 스트라이커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 출신으로 토트넘 홋스퍼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이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올라와 있다.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과 함께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7득점을 합작해 역사상 최고의 듀오가 됐다. 첼시에서 합을 맞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보다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둘이 넣은 47득점 중 케인이 23골 손흥민이 24골로 득점 분포도 또한 완벽하다.
케인은 명실상부 현재 유렵을 넘어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 시즌(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2024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이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게르트 뮐러상까지 수상했다.
그 외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및 도움왕 1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1회 등 화려한 개인 경력을 자랑한다. 그럼에도 공식 대회 우승 경력이 없어 '무관의 아이콘'으로 조롱받는 중이다.
사실 조롱보다 놀라움에 가깝다. 케인은 개인 득점 관련 상은 더 이상 얻을 게 없을 만큼 싹쓸이하면서도 정작 메이저 대회 우승컵이 하나도 없다. 이 문제는 아무리 케인이 아무리 많은 골을 넣고 상을 받아도 지우기 힘들다. 앞으로도 오점으로 꾸준히 케인 이름 뒤를 따라다닐 것이다.
특히 독일 1강으로 불리던 뮌헨이 마침 케인이 도착한 첫 시즌 분데스리가 타이틀을 12년 만에 놓치고 무관에 그치자 케인을 향한 조롱이 더욱 유명해졌다. 케인이 합류 후 독일 '거함' 뮌헨도 신기하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케인의 뮌헨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에서 뮌헨이 라이프치히에 0-3 참패를 당해 트로피 획득에 실패했다. 이어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선 3부 구단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케인 합류 후 모든 대회에서 미끄러지던 뮌헨이 독일 리그 왕좌를 되찾았다.
그리고 케인의 우승도 확정됐다. 드디어 해냈다. 케인은 뮌헨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소식을 전했다.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챔피언이다!"라는 멘트와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술잔을 든 선수들은 우승 송가인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를 열창했다.
해당 영상에는 에릭 다이어도 보였다. 다이어는 케인과 함께 토트넘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함께 뛰었던 절친한 동료다. 다이어 역시 처음으로 축구인생 트로피를 들어올럈다. 둘은 함께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노래를 부리며 기뻐했다.
반면 케인만큼이나 무관의 설움이 짙은 손흥민이 이날 케인의 우승 자축 영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도 화제였다.
손흥민은 프로로 데뷔한 독일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손흥민은 케인과 마찬가지로 토트넘에서도 시상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메이저 대회가 아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게 손흥민의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손흥민도 이번 시즌 무관 탈출을 꿈꾸고 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현재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1차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에 3-1로 승리해 결승 진출 청신호가 켜졌다. 2차전 큰 변수가 없으면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단짝 케인이 독일 1부리그 우승자가 됐다. 과연 손흥민도 우승컵을 들고 손-케 듀오가 함께 우승자로 행복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케인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