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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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빙의' 엄지성, 환상 오른발 감아차기 골로 시즌 마무리…3-3 무승부로 잉글랜드 데뷔 시즌 마무리

기사입력 2025.05.04 13:18 / 기사수정 2025.05.04 13:1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 중인 대한민국 윙어 엄지성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024-2025시즌 최종전에서 환상적인 득점포를 가동하며 유럽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스완지는 종료 직전 실점하며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비겼고, 시즌을 아쉬운 무승부로 끝냈다.

스완지 시티는 3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스완지닷컴 스타디움에서 열린 46라운드 홈 경기에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세 차례 리드를 잡고도 세 차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이 경기는 스완지 시티의 미드필더 조 앨런의 은퇴 경기로도 주목받았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앨런은 자신의 프로 데뷔 무대였던 홈에서 18년 만에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70분 동안 경기에 나섰다.



엄지성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경기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 두 팀의 흐름을 깨뜨렸다.

엄지성은 전반 23분 조쉬 티몬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곧바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엄지성의 정확한 슛은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선제골이 됐다.


이 골로 엄지성은 올 시즌 리그 3호골을 기록하게 됐고, 전체 공격포인트는 3골 3도움(리그컵 포함)으로 늘었다. 지난 4월 더비 카운티전 득점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이번 골은 유럽 무대 데뷔 시즌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하지만 스완지는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40분 옥스퍼드는 타일러 굿럼의 프리킥 이후 그레이그 리의 왼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양 팀은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스완지는 후반 12분 티몬의 크로스를 받은 로날드 페레이라의 박스 안 골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5분 뒤 미하엘 헬리크가 코너킥에 이은 골문 앞 오른발 슈팅으로 또다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8분 티몬의 세 번째 어시스트가 나왔다. 그는 다시 한 번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리암 컬렌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3-2로 앞섰다.

이 골이 결승골이 되는 듯했으나, 옥스퍼드는 종료 직전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스완지 수비수 루이스 오브라이언의 실수를 틈탄 전 스완지 선수 프셈이스와프 플라헤타가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은 이날의 마지막 득점으로, 양 팀의 치열한 대결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스완지 시티의 새 감독 알란 시언은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 번이나 앞서고도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쉽다. 멋진 골들을 넣었지만 수비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며 "조 앨런과 카일 노턴, 두 베테랑이 팀을 떠나는 특별한 날이었다. 승리를 바랐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스완지는 이날 무승부로 시즌 최종 승점 61(17승 10무 19패)을 기록하며 리그 11위로 마감했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 경쟁을 벌였던 스완지는 막판 7경기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상대 팀 옥스퍼드의 게리 로웨트 감독은 "세 차례나 끌려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은 팀의 투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시즌 막판 상승세를 잘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옥스퍼드는 이번 시즌 25년 만에 챔피언십 무대에 복귀해 잔류에 성공하며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선발 출전한 엄지성은 88분동안 출전해 터치 44회, 패스 성공률 82%(18/22), 기회 창출 1회, 공격 지역 패스 3회, 정확한 크로스 2회, 정확한 긴 패스 1회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팀 내 세번째로 높은 평점인 7.7점을 매기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올여름 광주FC에서 스완지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한 엄지성은 첫 시즌에서 성공적인 적응을 마쳤다는 평가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일부 결장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37경기(28경기 선발) 출전해 2300분 이상을 소화했고, 팀 내 주요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엄지성은 오는 여름 휴식기 동안 회복과 재정비를 거쳐 2025-2026시즌 더 높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스완지가 다음 시즌 승격 경쟁을 노릴 경우, 엄지성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엄지성과 함께 챔피언십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의 최종전 희비는 엇갈렸다.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는 더비 카운티와의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까지 88분간 활약했다. 팀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51(12승 15무 19패)로 18위에 올라 간신히 강등을 피했다. 배준호는 이번 시즌 3골 8도움을 기록하며 잔류에 공헌했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뛰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소속 선수 양민혁은 시즌 최종전인 선덜랜드 원정에서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팀은 1-0 승리를 거두며 리그 15위(승점 56)로 시즌을 마쳤고, 양민혁은 임대 선수로서 첫 챔피언십 시즌을 2골 1도움으로 마감했다. 그는 다음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스완지시티/QPR/스토크시티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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