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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손흥민, '또또또또또또 빠진다' 유로파 4강 2차전 결장→결승 복귀?…2019년 케인 되나

기사입력 2025.05.02 16:09 / 기사수정 2025.05.02 16:0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 중인 손흥민이 결승전에 맞춰 복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오랜 기간 쉬었던 손흥민이 완벽히 회복된 상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9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아픔을 겪었던 해리 케인처럼 팀 전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영국 현지에서 토트넘 관련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폴 오 키프는 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손흥민이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시즌 아웃이 아닌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의미다. 결승전까지 약 3주 남은 현재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노르웨이의 보되/글림트를 3-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반 1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전반 34분 제임스 매디슨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후반 16분에는 도미닉 솔란케의 쐐기골이 나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후반 38분 올릭 살트네스에게 한 골 내주긴 했으나 대세에 영향은 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사복 차림으로 경기장을 방문해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발 부상 후 약 한 달간 실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구단이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정확한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내일 출전할 수 없다. 훈련은 하고 있지만 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밝혀 1차전 결장 가능성을 시사했고, 실제로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문제는 보되/글림트와의 2차전이다. 1차전 3-1 승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원정은 결코 녹록지 않다. 보되/글림트의 홈구장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은 추운 날씨, 인조 잔디, 그리고 북유럽 특유의 까다로운 환경으로 ‘유럽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장소다. 실제로 8강에서 라치오가 이 구장에서 0-2로 완패하며 결국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던 전례가 있다.

오키프의 말 대로라면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2차전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손흥민은 지난달 중순 울버햄튼전부터 시작해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리버풀전까지 내리 결장했다. 초기엔 단순 타박상으로 알려졌지만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출전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물론 토트넘이 원정에서 2골 차 리드를 뒤집힐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아무리 이번 시즌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도 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상대로 3-1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어느 때보다 토트넘의 17년 무관 징크스 탈출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결승전은 오는 5월 22일, 스페인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다. 손흥민이 이 경기에서 복귀해 토트넘의 우승을 이끈다면 단지 개인 커리어 뿐만 아니라 팀과 팬 모두에게 감격스러운 순간이 될 전망이다.

만약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쥔다면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후 10년 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을 맞게 된다.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 결승 무대를 모두 밟은 아시아 최초의 선수가 되는 역사적 발자취도 남기게 된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그동안 트로피 없이 지내던 설움을 씻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결승전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원정에서 3-0으로 격파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안방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손흥민이 결승전에 맞춰 복귀한다고 해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2019년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맞춰 부상에서 복귀했던 케인을 선발로 내세웠다가 케인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이 있다.



당시에도 토트넘 최고 에이스였던 케인은 부상으로 토너먼트 기간 동안 함께하지 못했다. 토트넘을 결승으로 올려놨던 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 손흥민과 아약스와 준결승에서 돋보였던 루카스 모우라 등 다른 선수들이었다.

동료들이 올려놓은 결승전에서 케인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케인을 빼고 토너먼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을 넣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이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마침 손흥민이 케인과 같은 경우에 놓였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8강 2차전부터 함께하지 못하고 있지만 남은 동료들이 결승에 오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토트넘이 결승에 오르고 손흥민도 때맞춰 복귀한다면 2019년 상황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중요한 건 손흥민이 얼마나 완벽하게 돌아오느냐다. 완벽하지 않다면 차라리 나오지 않는 게 팀을 위한 길이 될 수도 있다. 결승전 주역은 될 수 없겠지만 우승이라는 더욱 큰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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