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김민재의 팀 동료 에릭 다이어가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점으로 "다이어가 AS 모나코와 계약을 마쳤다. 2028년 6월까지 유효한 서명이다. 이번 여름 자유 계약(FA) 신분으로 프랑스 리그에 합류할 것이다"며 "AS 모나코는 이미 모든 공식적인 절차를 마쳤다. 다이어는 다음 시즌부터 뮌헨을 떠나 프랑스 리그 1에서 활약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많은 축구 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 잔류가 유력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28일 "뮌헨은 다이어와 계약 연장을 위한 대화를 진행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다이어는 내부적으로 리더격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뮌헨은 다가오는 6월 30일 다이어와 계약이 종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독일 빌트의 축구 수석 기자인 크리스티안 폴크도 자신의 독일어 팟캐스트를 통해 "다이어가 뮌헨과 1년 계약 연장에 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합의는 곧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로마노는 다이어가 이번 여름 뮌헨을 떠나 프랑스로 떠날 것이라고 독점으로 알렸다. 로마노는 이적이 유력하면 '히어 위 고(HERE WE GO)'는 붙인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는 로마노의 상징이자 공식발표에 버금가는 공신력을 자랑하고 있다.
다이어는 뮌헨에 잔류하고 싶었다. 다이어는 지난 2월 16일 글로벌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뮌헨에 머물고 싶다. 이곳에서 뛰는 것이 좋다. 내 초점은 뮌헨과 함께 성공적인 이번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라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다이어는 독일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이번 시즌(2024-2025)이 끝나면 뮌헨과 이별이 유력했다.
지난달 '빌트'는 "뮌헨이 결정을 내렸다. 이번 시즌 끝나면 수비진에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또 "뮌헨은 곧 다이어와 이별이 다가온다. 구단은 해당 선수와 연장 계약은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하며 "벵상 콤파니 감독은 다이어에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다이어는 뮌헨에서 입지가 부족하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등 수준 높은 수비진에게 경쟁에서 밀렸다. 틈틈이 교체로 출전했지만 감독의 신뢰를 쌓기엔 활약이 부족했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사실상 쫓겨나 뮌헨에 6개월 임대로 온 그는 파란을 일으켰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신뢰를 단숨에 획득해 당시 주전이었던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 수상자 김민재를 밀어낸 것이다. 1년 정식 계약도 해냈다. 이번 시즌엔 달라졌다. 뮌헨에 새로 온 벨기에 국적 월드클래스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시 김민재를 중용했다.
다이어는 특히 스피드가 느려 김민재나 우파메카노 등 다른 수비수들이 다이어 커버 플레이하느라 애를 먹었다. 매체 또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센터백 조합에 의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이어의 잔류 가능성도 있었다. 독일에서 공신력 높은 매체도 재계약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지금 뮌헨은 부상자가 많다.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기준 확인된 부상자는 마누엘 노이어(GK), 라파엘 게헤이루, 알폰소 데이비스,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자말 무시알라, 타레크 부흐만까지 총 7명이다.
여기에 김민재도 불안하다.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7개월 동안 아킬레스건 부상을 앓고 있다. 이 문제 때문에 지난 3월 A매치 소집도 수락하지 못하고 독일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피로 누적이 심해져 경기력이 하락한 모습을 보여줬다. 만약 김민재까지 쓰러지면 뮌헨 수비진은 백4 라인 기준 골키퍼 포함 주전급 4명이 결장하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지금 뮌헨에서 경기 출전이 가능한 전문 센터백은 다이어와 김민재뿐이다. 그래서 한동안 민재-다이어 콤비 가동이 불가피했고 지금까지 해당 라인업이 유지되고 있다. 뮌헨은 다음 시즌 다이어를 방출하고 기존 수비진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 파브리치오 로마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