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설영우가 또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24-2025시즌 세르비아 무대 데뷔 이후 줄곧 맹활약을 이어온 그는 OFK 베오그라드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시즌 8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의 활약을 앞세워 5-2 완승을 거뒀고, 리그 30승(2무 1패)이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설영우는 2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상위 스플릿 33라운드 OFK 베오그라드와의 홈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해 팀의 5-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그는 2-0으로 앞선 전반 36분, 그는 특유의 빠른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시야로 브루노 두아르테의 득점을 완성시키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즈베즈다는 경기 초반부터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비록 초반에는 결정적인 찬스를 많지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점차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전반 31분 즈베즈다는 드디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요반 슐리비치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미르코 이바니치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포문을 열었다.
선제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즈베즈다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3분 루카 일리치가 약 30미터 거리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렸다.
그리고 불과 3분 뒤인 전반 36분 설영우의 패스가 빛을 발했다.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그는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린 뒤, 정확하고 빠른 침투패스를 찔러 넣었다. 공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던 두아르테의 발끝에 정확히 연결됐고, 두아르테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단 5분 만에 세 골을 몰아쳤다.
상대팀 베오그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까지 몇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즈베즈다 골키퍼 이반 구테샤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14분 베오그라드는 알렉사 츠베트코비치가 코너킥 상황에서 기회를 살리며 한 골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즈베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쐐기골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2분 두아르테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아르테가 셰리프 엔디아예를 향해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수비수와 골키퍼를 넘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골로 기록됐다.
두아르테는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후 경기 막판, 베오그라드의 스테판 슈체포비치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추가시간에 즈베즈다가 상대 수비수 조르마노비치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최종 스코어 5-2 대승을 완성했다.
이 승리로 즈베즈다는 시즌 30승 2무 1패(승점 92점)을 기록했다.
이미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은 즈베즈다는 직전 경기 라드니키전에서 1-4로 패하며 무패 우승은 무산됐지만, 이번 경기로 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설영우의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이날 경기 어시스트를 하나 추가해 이번 시즌 리그 6골 5도움, 유럽대항전 포함 6골 8도움이라는 뛰어난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는 팀 내 득점 6위, 어시스트 6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수비수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설영우가 단순한 수비수가 아니라 공격 전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날 역시 설영우는 시종일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했고, 정확한 크로스와 패스로 팀 공격을 지원했다. 공격 참여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상대 윙어를 묶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설영우는 이번 시즌 즈베즈다에 입단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팀 내 입지를 확고히 하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적응한 그는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팀 내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영우를 향한 관심은 세르비아 국내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벨기에 주필러 리그 명문 헨트, 중동 리그 다수 구단들이 설영우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벨기에 리그는 유럽 빅리그 진출의 등용문으로 여겨지는 무대인 만큼, 설영우의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즈베즈다는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지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위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설영우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 경험을 쌓는 데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