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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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트로트 인기 주춤"…장민호·이찬원, '잘생긴 트롯' 발벗고 나선 이유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5.04.27 07:00

김예나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트로트 입문자부터 베테랑 가수까지, '잘생긴 트롯'은 실력보다 진심이 먼저였다. 오직 진정성 하나로 모든 무대를 빛낸 '잘생긴 트롯'은 트로트 예능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었고, 종영과 함께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tvN STORY '잘생긴 트롯'의 황다원 PD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 PD는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 뒷이야기부터 진행 과정, 그리고 종영 이후의 계획까지 아낌없이 털어놓으며 남다른 애정을 엿보였다. 

'잘생긴 트롯'은 대한민국 대표 트로트 가수 장민호, 이찬원이 멘토이자 '트롯듀서'로 합류를 확정 짓는 순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다. 트로트계 찐친인 두 사람이 '잘생긴 트롯'을 통해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대중의 이목이 쏠렸다. 



"처음부터 장민호, 이찬원 씨가 함께 출연해 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워낙 스케줄이 바쁜 분들이라 욕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인연이 되려고 그런 것인지 두 분 모두 연락을 드리니까 긍정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셨다. 

두 분이 평소에도 워낙 친한 사이여서 그런지 서로 '같이 해보자'라고 자연스럽게 뜻이 모아졌다. 사실 내부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가 많았는데, 실제로 두 분이 함께 출연하게 됐다. 이미 두 분 모두 MC로서 실력은 검증 받은 분들인 만큼, 두 분이 함께 만들어낸 호흡과 케미는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됐다." 

이들이 아무리 평소 친한 사이라고 해도,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완성도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출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장민호, 이찬원 모두 '잘생긴 트롯'이 지닌 진정성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두 분 모두 그동안 봐왔던 트로트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다고 하더라. 단순한 서바이벌 형식이 아니라, 트로트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담아내려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큰 차이를 느꼈다고 했다.



특히 두 분과의 첫 미팅이 인상 깊었다. 트로트에 대해 본인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고, 트로트 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더라.

이찬원 씨는 트로트에 대한 지식이 정말 해박했다. 프로그램 회차를 거듭할수록 트로트의 역사와 흐름을 줄줄 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장민호 씨는 테크닉과 스킬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트로트는 흉내로 되는 게 아니라, 진짜 스킬과 진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두 분 모두 트로트에 대한 애정이 컸다. 보통 출연자들은 '몇 회차냐', '언제 촬영하냐' 등의 실질적인 질문을 먼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찬원 씨와 장민호 씨는 왜 트로트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트로트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를 진심으로 이야기해줬다.

또 트로트가 한때 큰 인기를 끌다가 주춤하는 시기가 있기 때문인지, 두 분 모두 트로트의 영역을 더 넓히고 싶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잘생긴 트롯'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트로트에 대해 알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 보였다." 



출연자들 역시 트로트에 대한 '진심'과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제작진도 트로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1순위는 가창력이 아닌, 트로트에 얼마나 진심인가였다. 

"'잘생긴 트롯'에서는 노래 실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아니었다. 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트로트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을 우선으로 삼았다. 사실 노래 실력만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현역 가수들이나 발라드 가수들 중 도전자를 찾아 훨씬 높은 퀄리티의 무대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너무 뻔하고 예상 가능한 그림이 될 것 같았다. 노래를 잘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트로트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충분했다." 

추성훈, 장혁, 최대철, 인교진, 지승현, 정겨운, 태항호, 현우, 김동호, 이태리, 한정완, 김준호 등 연예계 대표 12명의 남자 스타들의 트로트 예능 도전기. 경연이나 무대에 대한 부담은 컸지만, 이들 모두 트로트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고, 열려 있는 마음으로 임했다. 



황 PD는 최근 T4 중 첫 번째 신곡 '중꺾마'를 발표한 김준호를 언급, 가장 열정적인 출연자라고 떠올렸다. 누구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 했던 그는 "도시적으로 생겨서 트로트를 좋아하는 게 의외다"라는 말에 "그게 왜 의외냐"고 되물어보며 트로트에 대한 애정과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보여줬다고. 

또 김준호가 부른 '인생아 고마웠다'는 그의 어린 시절 스토리가 들어가 더욱 깊은 울림을 안겼다. 펜싱은 흔히 귀족 스포츠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노력과 고생이 숨어 있기 마련. 어린 시절부터 두세 시간씩 왕복하며 펜싱을 배우러 다녔던 이야기처럼,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자리했다. 

"김준호 씨가 화려한 비주얼 이면에 정말 노력을 많이 했더라. 오해도 많이 받고, 이러한 스토리를 알고 나서 노래를 들으니까 울림이 더 컸다. '인생아 고마웠다'가 많은 분들이 불렀는데, 스포츠 선수 김준호 씨의 인생 역경이 녹아들다 보니까 또 다른 울림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T4 주인공인 배우 인교진의 트로트 열정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아버지인 가수 인치완이 함께 꾸민 '어머니의 계절' 무대는 부자의 가슴 절절한 듀엣으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진심 어린 무대를 바라보는 다른 출연진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진한 감동 속에서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인교진 씨 무대를 보면서 '진짜 자기 이야기를 할 때 오는 감동이 이렇게 크구나'라는 걸 느꼈다. 그 무대는 연습 촬영 때부터 확연히 드러났다. 카메라 감독님도 울고, 제작진도 울고, 현장 전체가 깊은 울림에 잠겼다.

그렇다고 두 분이 특별히 아주 슬픈 상황을 이야기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인교진 씨가 어릴 때 아버지가 '함께 트로트를 해보자'라는 제안을 했을 때 거절했던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는 고백이 많은 분들을 울렸다. 그렇게 진심을 꺼낼 때 많은 분들이 한 마음으로 눈물 흘리게 되는 것 같다." 

이들 외에도 모든 출연자들이 트로트에 진심으로 임했고, '잘생긴 트롯' 과정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트로트를 향한 진심과 끊임없는 도전은 무대 위에서 빛났고, 프로그램 전체에 따뜻한 감동을 남겼다.

"여기서 끝날 수도 있지만, 출연자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잘생긴 트롯'을 통해 젊은 세대도 트로트를 더 많이 듣게 되면 좋겠다. 예전에는 트로트가 중장년층을 위한 노래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잘생긴 트롯'을 하면서 '이렇게 좋은 트로트를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잘생긴 트롯'은 회사에서도 처음 시도한 트로트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준비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섭외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막상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니 진짜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가는 것 같은 허전함이 남았다.

파이널 무대를 보면서 백스테이지에서도 울었는데,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도 감동 포인트가 많아 참을 수 없었다. 출연자분들의 도전 자체가 정말 멋있었고,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서 더 큰 울림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든, 이번 경험 덕분에 더욱 진심을 담아 임하게 될 것 같다."

그러면서 '잘생긴 트롯' 시즌2에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황 PD는 "'잘생긴 트롯'이 참 잘 생겼다. 이 프로그램 하길 잘 했다"고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도 트로트를 향한 진심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tvN STORY,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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