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올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홋스퍼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영국 현지 유력 매체 '풋볼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전문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24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올 시즌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Season)' 후보들을 선정하며, 주장 손흥민을 포함한 7명의 주요 후보를 공개했다.
골드 기자는 지난 1월 말 양민혁의 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임대를 보도하는 등 토트넘에서 가장 공신력을 갖춘 기자로 정평이 나 있다. 일부 팬들은 그의 '올해의 선수'를 가리켜 '토트넘 발롱도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트넘 담당 기자 골드는 후보 소개에 앞서 "이번 시즌 토트넘 선수단의 퍼포먼스가 기대에 못 미쳤고, 꾸준히 활약한 선수가 드물었던 만큼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쉽게 모이지 않을 것"이라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올 시즌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복 있는 성적을 거뒀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과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진출 등 컵 대회에서의 일정 성과를 거두며 일부 선수들의 개별 활약이 돋보였다.
골드는 "다수의 선수가 부상 혹은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인해 시즌 내내 활약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이런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기여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었다"면서 다음의 후보들을 소개했다.
골드가 꼽은 후보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클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 브래넌 존슨,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제임스 매디슨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손흥민은 부상과 부진을 모두 겪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골드는 "손흥민 본인도 인정할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소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여전했다"며 "폼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43경기에서 22개의 공격포인트(11득점 11도움)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골드 기자는 특히 손흥민은 아스널, 첼시, 웨스트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주요 라이벌전에서 득점을 올렸고, 유럽 원정 경기였던 호펜하임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는 등 결정적인 경기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그는 "이런 점만 봐도 손흥민의 클래스는 여전하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을 쉬게 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공헌은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골드는 "현 시점에서 손흥민이 최종 수상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반에 걸쳐 꾸준히 팀에 영향을 준 선수로서 손흥민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고 밝혔다.
손흥민 외에도 이번 후보 명단에는 꾸준한 활약을 펼친 공격수 존슨,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창의성을 보였던 쿨루셉스키, 중반 이후 급부상한 신성 베리발,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스펜스, 다재다능함을 보여준 10대 유망주 그레이, 그리고 잦은 부상 속에서도 총 21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매디슨 등이 포함됐다.
존슨은 시즌 초반부터 득점 감각을 폭발시키며 현재까지 팀 내 최다 득점자(16골)로 자리하고 있으며, 중요한 경기들에서도 골과 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쿨루셉스키는 2023년 후반기까지 프리미어리그 최다 찬스 창출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하다 피로 골절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총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
이밖에도 올해 토트넘 최고의 유망주 베리발은 유럽대항전에서 3도움을 기록하며 중원에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제드 스펜스는 후반기 돌풍의 핵으로, 공수 양면에서 상승세를 보여줬다.
아치 그레이는 수비진 붕괴 속에서도 센터백과 풀백을 오가며 2800분 이상을 소화했고, 매디슨은 빅매치에서의 득점과 도움으로 토트넘의 위기 탈출에 기여한 점이 언급됐다.
한편, 풋볼런던은 추가적으로 페드로 포로와 도미닉 솔랑케를 '명예 언급(Honourable Mentions)' 선수로 언급했다. 포로는 시즌 최다 출전 시간(3712분)을 기록했으며, 8도움과 3득점으로 공헌했다. 솔란케는 긴 부상 공백에도 불구하고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키 판더펜이나 크리스티안 로메로 같은 후보군은 부상 등의 이유로 출전 시간이 적어 후보에는 탈락했다.
공식적인 토트넘의 2024-2025시즌 '올해의 선수'는 시즌 종료 후 팬 투표 및 구단 내부 평가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