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간판타자 윤동희가 부진 탈출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을 보태고 기분 좋게 잠실로 출발하게 됐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게임 초반 0-3의 열세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윤동희는 이날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경기 연속 안타 생산과 함께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윤동희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좋은 출발을 끊지 못했다. 대신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멋진 복수에 성공했다.
윤동희는 롯데가 0-3으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류현진의 초구 143km/h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린 실투로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풀스윙으로 연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윤동희는 류현진을 또 한 번 울렸다. 롯데가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출루, 중심 타선 앞에 무사 1·2루 찬스를 차려줬다.
롯데는 무사 1·2루에서 고승민의 희생 번트 성공 후 빅터 레이예스의 자동 고의사구 출루로 이어간 만루 기회에서 나승엽의 2타점 적시타, 1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4-3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게임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고 승전고를 울렸다.
윤동희는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가운데 2025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서 조금씩 헤어나오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이튿날부터 매 경기 안타를 생산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지난달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3경기 타율 0.179(39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윤동희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서 롯데 타선의 화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윤동희는 일단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2군에서 재정비를 거쳤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타율 0.500(24타수 12안타) 3홈런 6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1군으로 돌아왔다.
윤동희는 다행히 퓨처스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큰 약이 된 모양새다. 롯데 입장에서도 윤동희가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존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손호영, 레이예스 등과 함께 더 짜임새를 갖추게 됐다.
윤동희는 경기 종료 후 "먼저 퓨처스팀 김용희 감독님, 이병규 타격코치님, 프런트 직원 분들이 모두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며 "덕분에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해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또 "팀이 지금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 분위기 속에 힘을 받아서 더 잘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또 (김태형) 감독님,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윤동희는 '류현진 킬러'의 면모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5타수 2안타로 류현진 공략을 성공적으로 해낸 뒤 올해 벌써 3타수 2안타를 뺏어냈다. 통산 8타수 4안타로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에게 천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