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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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당한 '야당' 감독, 마약 검사까지…실제 마약판 헤집고 '파격' 연출 ['야,당'해봐②]

기사입력 2025.04.16 12: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 마약을 쫓다가 체포까지 당했다.

8일, 영화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구관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 오상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액션 영화다. 

황병국 감독은 '야당'을 위해 발로 뛰는 취재와 준비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어두운 분위기가 주가 됐던 마약 영화를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통쾌한 액션 영화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는 황 감독은 합법과 불법 사이에 서 있는 야당이라는 소재를 통해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야당'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절반은 실제로 있던 일이며, 인물들 또한 자신이 직접 만나고 취재한 이들을 섞어 만들었다고.

황병국 감독은 "마약뿐 아니라 검찰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마약만큼 검찰에 대한 쥐재도 많이 했다"며 유해진이 연기한 구관희 검사 캐릭터 또한 실제로 조사한 검사들을 섞은 설정이라고 밝혔다.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놓지 않아 '옥황상제'라고 불리는 오상재 형사(박해준)도 실제로 그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은 형사들의 경험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 이강수를 칭하는 말인 '야당'도 실제로 만났다고. 황 감독은 따지고 보면 불법인 일을 하는 이들은 아니기에 숨어다니는 마약 판매상과는 달리 화려한 명품 옷과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는 생생한 취재담을 풀었다.



실제로 황병국 감독은 형사들에게 체포를 당하기도 했다. 

"취재를 하고 있는데 형사들이 와서 절 체포했어요. 그래서 경찰서 가서 소변검사를 받았죠"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한 황 감독은 당시 자신을 체포한 형사와도 영화 제작이 확정됐을 때 다시 만나 식사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야당'을 위해 마약과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던 것이 체포까지 이어졌다는 그는 "원래 소변검사를 하려면 영장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형사님이 '안 하셔도 되는데 (검사)하시는 게 확실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야당'에 소변 검사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검사하겠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황 감독은 "소변 검사할 때 형사님이 화장실 데려가서 옆에 서 있는다. 제 경험을 통해 연출을 했다. 배우들에게 내가 분명히 디렉션을 줘야했는데 제가 할 수 있었다"며 남다른 제작 비화를 전했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영화답게, '야당'에서는 너무나도 적나라한 마약 정사 신이 등장한다. 

수많은 남녀가 뒤섞인 파티 장면에서 제정신인 사람이 없다는 것이 공포로 다가온다. 기사로만 접하던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면 연출된 상황이란 걸 알아도 마약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처음부터 19금 영화를 염두한 건 아니었어요"

황병국 감독은 그저 마약 범죄의 폐해와 이면을 묘사하고 싶었다. 선정적인 장면을 노린 것이 아니었다. 

'야당'의 제작사와 배급사 모두 자신의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는 그는 사실적인 마약 묘사에 더욱 힘을 썼다.



황 감독은 "'야당' 속 그 장면이 수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제가 실제로 보고 들었던 마약 판은 훨씬 더 심했다. 15세 관람가 영화로 가기 위해 이런 것들을 감추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흥행보다 메시지를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임신 중에도 결국 마약을 끊지 못해 투약한 범죄자부터 마약으로 인해 아이큐가 65까지 떨어진 청년을 봤던 황병국 감독은 "제가 본 현실은 너무 참혹했다. 영화는 제 나름대로 순화한 것"이라고 밝혀 의미를 더했다. 

오락 영화를 넘어 사회에 침투한 마약을 알리고 싶었다는 황 감독은 "'야당' 시나리오를 준비하던 2021년도에 검찰이 발표한 마약사범리스트에 만 6천 명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2만 8천 명이었다. 몇년 사이 검거자가 이렇게 늘어난 거다"라며 "검거되지 않은 사람은 몇명이라는 거냐. 보통 검거자의 20배로 보더라. 한국의 마약사범이 50만 명인 셈이다"라며 마약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황병국 감독의 진심이 담긴 '야당'은 16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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