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토트넘 홋스퍼의 젊은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를 차세대 주전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카일 워커의 이탈을 앞둔 시점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양발 활용이 가능한 우도기를 새로운 전술 퍼즐의 조각으로 보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맨시티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풀백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우도기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높다"면서 맨시티가 우도기를 영입 후보에 올려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로마노는 “워커는 다음 시즌 구상에서 빠질 것이며, 맨시티는 그 자리를 메울 적임자를 찾고 있다. 우도기는 그 리스트에 포함된 유망한 자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단은 시장에서 워커를 대체할 옵션을 찾는 중이며, 소식통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재능인 데스티니 우도기가 맨시티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도기가 맨시티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 또한 "맨시티는 레프트백 우도기를 여름 이적시장 영입 타깃으로 지정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를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우도기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레프트백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2002년생 레프트백 우도기는 2023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빠른 주력과 체격을 활용한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공격 시 하프 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하는 전진 성향이 매우 좋다는 평가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우도기의 전진성을 활용하기 위해 손흥민의 역할을 축소시켜 전술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맨시티가 우도기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수비력뿐 아니라 전술적 유연성 때문으로 여겨진다. 우도기는 기본적으로 왼쪽 풀백이지만, 오른쪽에서도 충분히 기용 가능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과거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주앙 칸셀루를 왼쪽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 사례를 떠올렸을 때 양쪽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우도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맨시티 스타일에 매우 적합하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히는 빌드업에 자주 가담하는 플레이도 칸셀루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로마노는 “우도기는 아직 20대 초반의 젊은 자원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맨시티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025-2026시즌부터 맨시티의 스포츠 디렉터로 정식 부임할 예정인 우구 비아나가 우도기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나는 스포르팅CP 시절부터 유망주 발굴에 능한 인물로,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대비해 이미 영입 작업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맨시티가 우도기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바로 다니엘 레비 회장이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우도기를 구단 미래를 준비할 핵심 전력으로 보고 있다. 아직 22세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끝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원이기 때문에 레비 회장이 쉽게 협상 테이블에 나설 리 없다.
로마노는 “맨시티도 우도기 영입이 간단한 협상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토트넘은 우도기를 팀 내 가장 중요한 유망주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레비 회장과의 협상도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맨시티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도기가 2030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어 계약 기간이 5년이나 남아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적료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상태다.
영국 매체 미러 역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우도기에 대한 어떤 영입 시도에 저항할 것이다. 우도기는 맨시티의 1순위 영입 후보가 아닌 장기적인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우도기의 계약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까다로운 것으로 악명 높은 레비 회장이 우도기를 토트넘에서 내보내는 걸 보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우도기는 맨시티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토트넘에 자신을 대체할 선수가 누구인지 알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영국 매체 HITC는 "맨시티 타깃이 된 우도기는 자신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렸다. 우도기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제드 스펜스가 큰 공헌을 했다고 믿는다"며 우도기가 토트넘 구단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스펜스를 훌륭한 선수라고 치겨세웠던 것을 주목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