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우완 임찬규가 완벽투와 함께 2025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손에 넣었다. 팀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하고 기분 좋게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임찬규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7-1 완승을 견인하고 자신의 2025 시즌 3승을 수확했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구속 144km/h, 평균구속 141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체인지업, 커브 등 80개의 공을 뿌렸다. 스트라이크 비율 76%를 기록,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피칭이 이뤄졌다.
임찬규는 게임 내내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하고 호투를 이어갔다. 6회말 선두타자 김건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무사 1루 고비가 이어지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임찬규는 특히 4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 이주형, 박주홍 등 키움 중심타선을 연이어 3구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LG 구단 역사상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10번째 '무결점 이닝'의 주인공이 됐다.
임찬규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일단 무결점 이닝은 나도 그렇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박동원 형도 몰랐다. 그냥 '아 삼진 3개 잡았구나'라는 생각만 했다"며 "손주영이 내게 다가와 무결점 이닝 기록을 알려주더라. 이 말을 듣는 바람에 5회말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지 못하고) 깨졌다. 손주영과 이따 얘기를 좀 해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임찬규는 '무결점 이닝'을 달성한 것도 손주영이 귀띔해 주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만큼 기념구도 따로 챙기지 않았다. "알았으면 챙겼을 텐데 몰랐다. 그냥 여기 있는 공 아무거나 기념으로 가져가도 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임찬규는 2025 시즌 개막과 동시에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나선 페넌트레이스 첫 선발등판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임찬규는 기세를 몰아 지난 3일 KT 위즈전에서도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엿새 휴식 후 다시 나선 이날 키움전에서 다시 한 번 완벽한 투구로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LG는 외국인 투수 엘리아이저 에르난데스가 2025 시즌 개막 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에 빠졌지만 임찬규가 2선발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독주' 체제를 어렵지 않게 구축하고 있다. 시즌 첫 14경기에서 12승 2패로 벌써 승패마진 '+10'을 벌어놨다.
임찬규는 일단 "팀이 잘나가는 첫 번째 비결은 수비다. 수비에서 어떤 변수도 만들지 않고 투수들이 잘 던질 수 있게 도와준다. 오늘 게임도 야수들의 수비가 정말 좋았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내가 무결점 이닝을 한 것보다 야수들의 수비가 무결점이었다. 여기에 베테랑 형들도 지난해보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선발투수들이 잘 버티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찬규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스타트를 끊은 2025 시즌이지만 개인 성적은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매 경기 마운드에 올라 차분하게 투구하는 부분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임찬규는 "매번 말씀드리지만 집중해서 투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야구를 하고 있다"며 초반 성적과 관계없이 차분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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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