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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손에게 경험 주고 싶었다" 英 왕세자까지 나섰는데…머리 감싸쥐고 두 눈 '질끈'→PSG 역전승에 "악몽 같았던 밤"

기사입력 2025.04.10 14:47 / 기사수정 2025.04.10 14:4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애스턴 빌라 골수 팬으로 잘 알려진 윌리엄 왕세자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빌라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를 관전했으나 최악의 밤을 경험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영국 더선은 10일(한국시간) "왕위 계승자의 악몽. PSG가 빌라를 3-1로 꺾었다. 윌리엄 왕세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환상적인 골 앞에 머리를 감싸쥐었다"고 보도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빌라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1-3으로 역전패했다.

빌라는 이번 시즌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PSG를 상대로 한 골 차 리드를 가져가며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듯했으나 내리 3실점을 허용해 무너졌다. 홈에서 열릴 2차전서 기적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선에 따르면 이날 빌라와 PSG의 경기에는 윌리엄 왕세자가 아들 조지 왕세손과 함께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왕세자는 어린 시절부터 빌라를 응원했던 골수 팬으로, 경기 전 TNT 스포츠에 출연해 경기 분석을 남겨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경기 전 윌리엄 왕세자는 아들과 함께한 이번 여행에 대해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얼마나 많은 빌라 팬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확실히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조지와 함께 왔기 때문에 오늘은 최대한 얌전하게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빌라가 이런 경기를 치른 건 43년 만이다. 조지에게 이런 큰 무대에서의 경험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이런 추억은 정말 소중하다. 다른 두 아이는 집에서 TV로 지켜보고 있을 텐데 누굴 응원하게 될지는 지켜보자”고 웃었다.

윌리엄 왕세자는 경기 분석도 멋지게 해냈다.

그는 "PSG와 리버풀과의 경기를 봤다. PSG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압박과 템포를 보여줬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그 압박을 어떻게 대처할지가 핵심"이라며 "에메리 감독은 상대가 높은 압박을 해올 때 오히려 좋아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 압박을 뚫을 수 있을까’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롱볼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압박을 피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오늘 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에메리 감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왕세자의 분석에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리오 퍼디낸드는 “한마디만 하자면 제발 해설가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내가 실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방금 경기 분석한 내용을 내가 나중에 써먹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팬들 역시 “대부분의 전문가보다 낫다”, “축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윌리엄 왕세자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앞서간 건 빌라였다. 전반 35분 PSG 풀백 누누 멘데스가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겼고, 빌라 미드필더 유리 틸레망스가 역습을 전개했다. 이를 모건 로저스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로저스의 득점이 터지자 윌리엄 왕세자가 조지 왕세손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나 빌라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9분 PSG 윙어 데지레 두에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골대 구석을 갈랐다.

후반 5분에는 크바라츠헬리아의 역전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접는 동작으로 수비를 제친 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윌리엄 왕세자는 크바라츠헬리아의 득점을 보고 고개를 떨군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빌라는 PSG의 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우스만 뎀벨레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멘데스에게 쐐기골을 헌납해 1-3으로 무너졌다.

더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봄날 파리에서 기대하는 낭만적인 여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로저스의 골이 터졌을 때 윌리엄과 아들 조지는 환하게 웃었지만, PSG의 역전에 결국 윌리엄은 머리를 감싸 쥐고 말았다"고 윌리엄 왕세자의 악몽 같았던 밤을 조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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