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한때 스스로 자존감도 낮고, 위축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을 향한 채찍질을 멈추고,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겠다는 가수 윤서령. 3년 만 컴백을 알린 그는 더 이상 어린 소녀가 아닌, 진정한 아티스트로서 성장을 알린 모습이다.
윤서령은 최근 신곡 '슬픈 가야금'을 발표하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 컴백 소감과 작업 비하인드 더불어 향후 활동 계획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윤서령의 세 번째 싱글 '슬픈 가야금'은 애달픈 사랑의 감정을 신나는 리듬 속에 담아낸 트로트 장르의 곡. 트로트 '마벤져스' 마아성, 전홍민 작곡가의 작품으로, 서정적인 가사와 대비되는 경쾌한 리듬이 어우러져 슬픔과 흥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윤서령은 마아성 작곡가로부터 자신에게 딱 맞는 곡이라며 '슬픈 가야금'을 처음 접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딱 듣자마자 '너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가수 생활하면서 '슬픈 가야금' 같은 곡은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곡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마아성, 전홍민 작곡가는 최근 화제의 작품인 가수 송가인 컴백 타이틀곡 '아사달'을 만든 '마벤져스'로 많은 주목받았기에 신뢰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또 '마벤져스' 사단으로 불리는 가수 문초희와 친하다는 윤서령은 "언니가 녹음 전에 한 소절 한 소절 어떻게 부르면 되는지 친절하게 알려줬다. 언니가 알려주는대로 열심히 연습해서 녹음했는데, 작곡가님들의 리액션이 너무 좋아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미소 지었다.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인 만큼 부담과 고민이 컸다는 윤서령은 컴백 직전 겪은 슬럼프를 털어놓기도 했다. 스스로 '내가 정말 노래를 잘 하는 걸까?' 의심하고 고민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 실력에 대한 확신, 노래에 대한 열정이 흔들릴 때 '마벤져스'의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윤서령은 "제가 너무 고민도 많고 힘들어 하니까 작곡가님들이 무료로 레슨도 해주시겠다거나 함께 바람 쐬고 머리 식히자고 제안도 해주셨다. 작곡가님들이 가수의 멘탈 관리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감사했다. 저를 믿어 주시고, 음악적으로 방향을 잡아주신 덕분에 다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인사를 남겼다.
그렇게 다시 단단해진 마음을 안고 무대 위에 선 윤서령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스스로를 믿게 된 만큼, 무대 위에서 빛나는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 담긴 진심을 엿볼 수 있다.
윤서령은 "컴백을 앞두고 중학생 때부터 쓴 일기장을 보게 됐는데, 그동안 제 자신에게 남긴 채찍질밖에 없더라. 나이를 먹을 수록 더 심해지더라. 그래서 한 번 나의 장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 예쁜 얼굴과 안정감 있는 라이브 실력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정리했다. 이때부터 새로운 마음을 먹고 일기를 쓰게 됐고, 점점 자신감 있게 바뀌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윤서령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안겼고, 소속사 대표님과 아버지 윤태경으로부터도 '잘 하고 있다'는 격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윤서령은 "'슬픈 가야금' 첫 컴백 무대 마치고 대표님으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이날 아빠도 연락 와서 칭찬을 해주시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옛날에는 '그거밖에 못 하냐'라고 지적도 많이 받았는데, 두분에게 인정 받으니까 진짜 잘 해낸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어른들의 잔소리나 지적이 그저 듣기 싫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순간도 많았다. 자신을 위한 말들이 때로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무대에 서는 자신감마저 흔들리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제는 주변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게 됐다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소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펼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의 중심을 지키고, 더욱 단단한 아티스트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윤서령은 "어린 시절 귀엽고 풋풋했던 당시 여러 상처와 한계를 극복하면서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이제는 더 강한 서령이가 되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주변의 여러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할 줄도 알고, 동시에 스스로 믿고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갈 수 있는 소신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제이지스타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