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로 관중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고소작업차를 타고 8일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NC 다이노스는 9일 "지난 8일 창원시설공단과 소통해 위험도 높은 창원NC파크의 루버 3개를 탈거했다. 탈거한 루버는 게이트 3~4 사이에 있는 외부 루버 1개와 사고가 일어난 주변의 내부 루버 2개다"고 밝혔다.
NC 구단은 "루버의 안전진단 결과 보고는 완료되지 않았으나 경기장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 등을 우선 고려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필요시 선제 조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NC는 이날 창원NC파크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합동 대책반' 전체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NC 구단, 창원시, 창원시설관리공단까지 3개 기관이 8일 창원NC파크 회의실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 관련 '합동 대책반'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NC 다이노스 대표이사,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창원시설공단 이사장직무대행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3일 합동대책반 구성 이후 분야별 실무진은 긴급안전점검 등의 현안에 대해 수시로 논의해 왔다. 이번 전체회의는 그간의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상의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사고로 관중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달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 추락사고로 관중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체회의 주요 안건은 ▲유가족 및 부상자 지원방안 ▲현재 진행 중인 긴급안전점검 추진 현황 검토 ▲재발방지대책 수립 및 대응체계 구축 ▲창원NC파크 재개장 전 시민 및 팬 신뢰 회복 ▲상시 협력체계 구축 등이었다. 해당 안건들의 세부 실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논의했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유가족 및 부상자 지원과 창원NC파크 시설물에 대해 시민분들과 야구팬분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3개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합동 대책반의 분야별 실무진은 앞으로도 수시로 만남을 가지며 세부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며 주 1회 정기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NC의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발생했다. 구장 내 3루 관중석 부근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인근에 있던 관중 세 명이 다쳤다.
해당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 알루미늄 소재 '루버'였다. 이 루버는 건물 옥상 근처였던 약 4층 높이에 매달려 있다가 매점으로 추락해 지붕에 맞고 튕긴 뒤 관중들을 덮쳤다.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외부 안전 점검 업체가 긴급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3루 쪽 내야 입구에 추모 메시지가 붙어있다. 연합뉴스
구조물에 맞은 관중 중 부상 정도가 가장 심했던 한 명은 머리를 다쳐 수술을 실시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3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이번 인명 사고는 KBO리그에서 유례 없는 대형 사고가 됐다.
이에 따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1~3일 SSG 랜더스와 NC의 경기는 3연전 모두 연기됐다. 특히 1일에는 애도를 위해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체 경기가 취소됐다. 선수들은 1~3일 일정을 모두 다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했으나 2~3일 다른 구장의 경기들은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이후 지난 3일 구조물 추락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합동 대책반이 구성됐다.
또한 오는 11~13일 창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 NC의 3연전은 롯데의 안방인 사직야구장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NC의 홈경기로 치러진다. 창원NC파크에 대한 안전점검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최종 점검 완료 시점이 미정임에 따라 경기 장소가 바뀌었다.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경기 시작에 앞서 NC 선수들이 창원NC파크 시설물 낙하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15~17일 두산 베어스와 NC의 주중 3연전이었다.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치를 계획이라 잠실로 옮겨 경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3연전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고 결국 미뤄졌다. NC 구단은 이 과정에서 제3의 구장 등을 다양하게 알아봤으나 활용할 수 있는 야구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비통한 사고가 일어났고, 리그 스케줄이 계속해서 꼬이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시즌 초부터 리그가 파행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됐다.
두산전 이후 NC의 홈경기는 오는 25~27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이다. 삼성전에선 NC파크를 활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