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201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대표 수문장이 다시 돌아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닐 확률이 매우 높다.
현재 맨유의 상황이 심각하다. 이번 시즌(2024-2025)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기준 승점 38점(10승 8무 13패)으로 13위를 기록 중이다. 자국 리그컵, FA컵은 각각 8강,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에 진출했지만,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우승을 못하면 다음 시즌 UEFA 주관 대회에 출전하기 어렵다. 중계권 수익이 급락해 구단 재정이 더 어려워진다. 그야말로 악순환이다.
맨유의 처참한 성적에 선수단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골키퍼 부분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맨유는 현재 리그에서 경기당 1.32라는 높은 실점률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는 지난 2023년 7월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 오나나를 영입하며 큰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2023년 이탈리아 인터밀란에서 5000만 유로(약 800억원) 이상을 주고 영입한 오나나는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실패하며 실수를 반복했다. 두 시즌 동안 92경기에서 무려 137실점을 기록했다. 치명적인 실수도 여러번 나왔다. 수많은 승점을 날려버렸다.
이런 위기에 다비드 데헤아의 이름이 다시 언급됐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3일(한국시간) "폭탄선언. 맨유가 데헤아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놀라운 활약이 맨유 스스로 엄청난 실수를 자각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데헤아의 이적은 ‘절대 있어선 안 될 일’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맨유에서 다시 나오고 있다. 현재 피오렌티나와의 계약은 오는 6월 종료되지만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맨유 팬들의 복귀 요청과 구단 측의 후회가 맞물리면서 데헤아 복귀 협상이 시작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맨유는 ‘결코 놓아서는 안 됐던 존재’를 다시 품에 안고자 하고 있다"며 데헤아 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데헤아는 맨유의 전설이다. 맨유에서 12년을 뛰는 동안 545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90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2023시즌에는 맨유 소속으로 리그 전 경기 출전 및 17경기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지난 2023년 맨유와 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6개월을 쉬다가 세리에A 소속 피오렌티나에서 뛰고 있다.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리그 31라운드 기준 클린시트를 10번 해냈다. 데헤아보다 클린시트가 많은 세리에A 소속 키퍼는 12회를 기록한 미켈레 디그레그리오(유벤투스), 얀 조머(인테르), 밀레 스빌라르(AS로마) 뿐이다. 해당 키퍼들 사이 데헤아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맨유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내용을 인용, "피오렌티나가 데헤아와 연장 계약을 준비 중이다. 구단은 1년 계약 연장 옵션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그리고 해당 옵션을 행사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적 시장 전문 이탈리아 국적의 니콜로 스키라 기자의 내용도 인용해 "피오렌티나는 데헤아와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1년 연장 옵션이 붙은 2028년까지 유효한 계약을 선수 대리인과 협상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데헤아는 지난 2024년 8월 피오렌티나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지금 데헤아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 당연히 계약을 연장하고 싶을 것이다.
데헤아는 1990년생으로 올해 34살이다. 만약 피오렌티나와 2028년까지 계약하면 37살에 계약이 끝난다. 은퇴를 바라볼 나이인 만큼, 사실상 종신계약에 가깝다.
맨유가 데헤아를 데려오고 싶으면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맨유가 데헤아에게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공신력 있는 보도는 없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데헤아 추정 몸값은 500만 유로(약 8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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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