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레전드를 떠나보내며 다음 10년을 준비한다. 독일 초신성에게 과감히 베팅한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5일(한국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히어위고'를 통해 비르츠가 케빈 더브라위너를 대체하는 맨시티의 꿈의 목표라고 전했다.
더브라위너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시티와 작별한다고 발표했다.
더브라위너는 "맨체스터에게"라고 운을 띄운 뒤, "여러분들이 바로 알도록 바로 말하자면 남은 달이 맨체스터 시티 선수로 마지막 달들이 될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떠날 거라고 말했다.
이어 "쓰기 쉬운 것은 없었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서, 우리 모두 이런 날이 결국에는 온다는 걸 안다. 그날이 여기에 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나로부터 처음 들을 자격이 있다"라며 맨시티 팬들에게 헌사했다.
마지막으로 더브라위너는 "우리는 10년 간의 여정에 함께 한 도시, 구단, 스태프, 동료들, 친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분명히 최고의 챕터였다. 다 함께 마지막 순간을 즐겨보자"라고 마무리했다.
더브라위너는 10년간 맨시티에서 활약하며 구단은 물론 리그 역사에 남을 레전드가 됐다.
지난 2015년 여름 맨시티에 입단해 구단 통산 413경기를 소화해 106골 174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산 280경기 70골 11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도움 기록은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62도움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더브라위너는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고 도움왕인 플레이메이커상은 세 차례(2017-2018, 2019-2020, 2022-2023) 수상했다.
또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월드 베스트를 무려 다섯 차례 수상했으며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수상 2회, 올해의 팀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팀 2회 등 무수히 많은 개인상 수상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그는 맨시티에서 무려 19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여섯 번이나 차지했다.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2022-2023시즌 트레블을 완성해 구단과 프리미어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후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을 이어갔다.
더브라위너는 지난 시즌부터 햄스트링에 문제를 드러내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기량도 하락했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부터 이어진 햄스트링 문제를 고치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기로 했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를 떠나 보낸 뒤, 비르츠에게 강력한 구애를 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맨시티가 비르츠에게 1억 파운드(약 1884억원)의 이적료를 준비한다. 맨시티의 새 디렉터 우고 비아나가 이 거래가 일어나도록 할 것이며 여러 선수들을 판매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맨시티는 현재 7만 3000파운드(약 1억 3753만원)의 주급을 받는 비르츠에게 상당히 인상된 주급을 쥐어 줄 것이다. 비아나는 이번 시즌 종료 후 치키 베리히스타인으로부터 이적 권한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매체는 "맨시티는 겨울 이적시장에 1억 7000만파운드(약 3202억원)를 지출한 후에도 선수단 리빌딩을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 아직 비르츠는 레버쿠젠과 2년 더 계약돼 있지만 레버쿠젠은 재계약을 설득하고 있다"라고 현재 비르츠의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버쿠젠은 비르츠에게 2028년 여름까지 2년 연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비르츠 측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이후 발동하는 바이아웃 8500만파운드(약 1601억원)를 설정하길 원한다. 구단은 비르츠의 이적료로 적어도 1억 2500만파운드(약 2355억원)를 원한다.
비르츠는 독일이 자랑하는 신성 중 하나다. 자말 무시알라와 함께 독일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그는 2003년생으로 쾰른과 레버쿠젠 유스를 거쳐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2선 공격진에서 화려한 드리블과 정확한 패스 능력, 결정력까지 고루 겸비한 비르츠는 17세 15일의 나이에 데뷔해 분데스리가에서 역대 네 번째로 빠른 데뷔 선수가 됐다.
시련도 있었다. 비르츠는 그는 2022년 3월 십자인데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그해를 통으로 날렸다. 그해 연말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결국 그는 첫 월드컵 무대가 될 뻔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분데스리가 32경기에 나서 11골 12도움을 기록해 화려하게 부활했고 사비 알론소 감독과 함께 구단의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에 함께 했다.
올 시즌도 비르츠는 지난 3월 내측 인대 파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가운데 리그 25경기 9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여러모로 비르츠와 더브라위너의 스타일은 다를 수 있지만, 경기 영향력만큼은 비슷한 수준이다.
일단 순서는 비르츠와 레버쿠젠의 재계약 여부다.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맨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두 빅클럽이 경쟁하는 영입전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원풋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