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준 NC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and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한마디였다.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들은 이 자리에서 오는 22일 개막할 2025시즌 출사표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밝혔다.
다가올 시즌에 관한 여러 얘기가 나왔고, 10개 구단 중 유일한 신인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이 감독은 오는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개막전에서 감독으로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호준 NC 감독(뒤쪽)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and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취재진 질의응답 시간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첫 출발하는 이 감독에게 '선배 감독으로서 꼭 건네고 싶은 조언 한마디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은 "이호준 감독님 쉽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생각대로 안 될 것이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이호준 감독이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 말씀 드리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선배 감독들의 조언을 받은 이 감독은 "미리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하고 싶은 대로 해보겠다"고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and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김 감독과 염 감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명장들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시작해 정규시즌 통산 938승을 쌓았다. 염 감독은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 통산 568승을 기록하고 있다. 두 감독은 총합 1506승을 갖춘 경험 많은, 베테랑 중 베테랑 감독이다.

이호준 NC 감독(가운데)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and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잠실, 김한준 기자
특히 김 감독은 NC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주장으로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 감독과 함께 신생팀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까지 이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활용. 함께 합을 맞추며 많은 가르침을 줬다. 깊은 인연을 맺었던 두 명장의 한마디는 지난해 부임해 사령탑으로 첫 출발하는 이 감독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이 감독은 자신만의 길을 가려 한다. 부임 직후 꾸준히 '육성'을 강조하며 28명의 엔트리 중 투수와 야수 1명씩 퓨처스리그 선수를 수혈해 동기부여 할 뜻을 밝혔다. 타 팀 감독들이 하지 않은 자신만의 활로를 뚫으려 한다. 결과를 떠나 자신만의 색채를 NC에 입히려 한다.

이호준 NC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and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올 초 구단 신년회 당시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것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많은 분이 내 생각에 관해 '낭만 야구'라고 말씀하셨다. 또 '현실에 부딪히면, 여러 일이 생기니 미리 잘 생각하라'며 '어느 감독이라도 누군가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리하거나 믿는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 해보려고 한다. 그 감독님의 말씀이 100% 맞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한다. 내가 부서지더라도 정말로 (구상한 대로)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and 팬페스트에 참석했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수많은 조언 속에서도 자기 생각을 가다듬고, 정립해갈 이 감독은 신인의 패기로 144경기 대장정을 뚫어보려 한다.
한편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와 개막전 선발 투수를 밝혔다. "처음이지만, 준비는 다 됐다. 그동안 못 보셨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갈 것이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로건 앨런이다"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이호준 NC 감독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렸다. 인연 있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 염경엽 LG 감독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