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초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조상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범호 KIA 감독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실점은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고, 구속이 올라온다는 건 팀에 적응해 가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상우를 평가했다.
1994년생 우완투수인 조상우는 상인천중-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며, 1군 통산 343경기 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9년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 출전하는 등 국가대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조상우는 2021시즌을 끝으로 군 복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고, 사회복무요원(2022년 3월~2023년 12월)으로 활동했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4시즌 44경기 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초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8회초 수비를 마친 KIA 조상우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조상우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12월이었다. KIA와 키움이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통합 2연패 도전을 위해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IA는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면서 조상우를 품었다.
조상우는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2차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시범경기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이었던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사흘 뒤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세 번째 등판에서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사사구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14일 경기를 포함한 조상우의 시범경기 성적(16일 기준)은 3경기 3이닝 1패 평균자책점 9.00.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9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잘 던졌던 투수라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투수라는 게 좋은 날이 있으면 맞는 날도 있지 않나. 1~2번은 안 좋을 수 있다"며 "데이터를 따졌을 때 30경기를 놓고 보면 잘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다만 사령탑은 경기 중후반 조상우를 기용하는 타이밍에 대해서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만 제외하면 상황에 따라서 쓸 것 같은데, 우타자 및 좌타자 상대 데이터를 체크하고 있다. (전)상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곽도규, 김대유, 이준영 등 좌완 투수들을 내보내면서 조상우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팀에 좋은 좌완투수가 많아서 조금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쓸 수 있는 좌완투수를 중간에 한 명씩 투입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며 "유동적으로 (불펜을)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우를 6회에 내보내진 않을 것 같다. 7~8회 정도에 내보낼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확실하게 이겨야 하기 때문에 초반 10경기 정도는 승리를 위한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 KIA와 두산이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종료 후 KIA 한준수와 조상우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