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공동 구단주가 특정 선수를 지목해 "실력에 비해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라고 비판해 화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짐 랫클리프 맨유 공동 구단주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랫클리프 구단주는 자신이 생각하는 맨유의 문제점을 말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2023년 12월 글래이저 가문과 함께 맨유 공동 구단주가 됐다. 이후 맨유는 일부 직원들 해고 및 근무지 변경, 직원 해택 감소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랫클리프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부 맨유 선수는 실력이 부족해도 급여를 너무 많이 받고 있다"라며 "맨유는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로 향하려면 시간이 걸리 것이다"라고 지금 맨유를 바꾸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일부 선수를 콕 찝어 말했다. 구단주는 "안토니, 카세미루, 라스무스 회이룬, 제이든 산초 등 맨유가 과거에 영입한 선수들이 있다. 급여가 너무 비싼 선수들이다. 분명 적합하지 않은 급여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선수들은 급여만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영입 단계 부터 잘못된 선수들이었다. 맨유는 안토니 영입에 무려 9500만 유로(약 1433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 지출이었다.
회이룬도 만만치 않다. 2023년 7200만 파운드(약 1352억원)를 사용해 영입했다. 또 산초는 8500만 유로(약 1344억원)라는 '억 소리'나는 이적료를 사용했다. 카세미루도 6000만 파운드(약 1065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결과는 모두 처참했다.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랫클리프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아스널전 맨유 벤치를 봐라 1군 선수가 몇 명이나 있었나. 선수단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라며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올바른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완벽한 감독은 아니지만,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맨유가 선수 영입에 과한 투자를 하지만 만족스러운 성과로 나오지 않았다. 이는 곳 구단 운영에 치명적이다. 랫클리프는 11일 공개된 영국 스카이스포츠 방송 프로그램 '디 오버랩(The Overlap)'과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 재정이 올해 말에는 파탄 날 거라고 주장했다.
랫클리프는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하는 일이 맨유가 해야 할 우승과 같이 다시 우리가 알던 맨유로 돌아가기 위해 애햐만 하는 일들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알렉스 퍼거슨 경이 팀을 떠난 뒤 지난 열두 시즌 동안 맨유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변화의 시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계속될 것"이라며 "변화는 항상 불편하고 즐겁지 않다"라며 지금의 변화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팀이다. 프리미어리그(20회) 최다 우승에 빛나는 최강의 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퍼거슨 전 감독이 안겨준 2012-2013시즌 이후 리그 우승을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특히 최악이다. 현재 리그 28라운드 기준 맨유는 14위다. 최근 리그 5경기는 1승 2무 2패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우승은 불가능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맨유의 순위는 더 하락하고 있다. 이제는 우승이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대항전 진출만 해도 성공한 시즌이라 평가받는게 맨유 현실이다.
랫클리프는 "맨유를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하다. 사람들이 맨유가 다시 우승하는 걸 보고 싶다면 우리는 모든 것들을 해야 한다"면서 "맨유는 탈선했다. 우리는 다시 궤도에 맨유를 복귀시켜야 한다. 그리고 정상화해서 리버풀이나 레알 마드리드가 오늘날 있는 것처럼 미래에 우리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랫클리프의 목표는 명확했다. 구단 창단 150주년을 맞는 2028년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되찾는 것이다. 그는 "난 불가능한 미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와 목적을 갖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스널, 리버풀을 보면 집을 재정비하고 우승으로 가는 시간이 있었다. 불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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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