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리버풀이 드디어 돈을 쓴다. 본머스의 '월드클래스' 레프트백 밀로시 케르케즈 영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영국 '기브미스포츠(GMS)'를 통해 독점 기사를 보도했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리버풀이 본머스의 헝가리 출신 수비수 밀로시 케르케즈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케르케즈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여러 클럽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케르케즈는 지난 1월 새로운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파리 라마다니가 운영하는 리안 스포츠라는 에이전시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해졌다.
라마다니는 페데리코 키에사의 리버풀 이적을 성사시킨 에이전트로, 리버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히, 리버풀은 2024년부터 케르케즈를 주목해왔으며, 이번 여름에도 그를 주요 영입 대상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리버풀의 현재 축구 디렉터 리처드 휴즈는 작년까지 본머스의 디렉토로 활동했기 때문에 본머스 구단 및 케르케즈와의 관계가 깊어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로마노는 리버풀이 이번 여름 새로운 왼쪽 풀백과 센터백을 보강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케르케즈는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직접 승인한 세 명의 주요 후보 중 하나다. 현재까지 확정된 계약은 없지만, 리버풀은 조만간 본머스와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로마노는 "케르케즈 역시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원하고 있어 리버풀 이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의 이적료는 약 4000만~4500만 유로(약 629억~708억원)로 책정될 전망이며, 본머스가 최종 금액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아르네 슬롯 감독은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클럽에서 이룬 성과로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그는 첫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현재 리버풀은 아스널을 승점 15점 차로 앞서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단 한 번만 패배하며 사실상 경쟁이 끝난 분위기다.
하지만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왼쪽 풀백 포지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은 최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백업 선수인 코스타스 치미카스 역시 일관된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리버풀이 케르케즈를 주요 타겟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이자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제이미 캐러거 역시 케르케즈의 영입을 강력히 추천한 바 있다.
캐러거는 케르케즈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그는 본머스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를 본머스로 데려온 기술 이사가 현재 리버풀의 스포츠 디렉터로 있다"면서 "케르케즈는 완벽한 '월드클래스' 풀백이며,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머지않아 더 큰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지난 1월 케르케즈 영입을 시도했으나 본머스가 이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레체의 패트릭 도르구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맨유는 케르케즈 영입 경쟁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시즌 내내 스카우트를 파견해 케르케즈를 주시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향후 예상치 못한 이적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리버풀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조만간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버풀의 케르케즈 영입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향후 이적 시장에서의 움직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머스 역시 케르케즈의 이적료를 최대한 높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케르케즈의 에이전시, 리버풀 디렉터, 또 케르케즈의 대표팀 동료이자 절친으로 유명한 도미닉 소보슬라이의 존재까지 선수와의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리버풀이 케르케즈를 성공적으로 영입할 경우,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의 전술적 다양성과 스쿼드 뎁스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리버풀이 케르케즈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이적 시장에서의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로마노X/LFC Transfer Room/X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