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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대신 롯데, 너무 잘한 결정"…나승엽이 그려본 IF, 지금과 많이 달랐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9 09:43 / 기사수정 2025.03.09 09:4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이 소속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대신 롯데를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나승엽은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이날 롯데가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KIA 우완 김도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나승엽은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도현의 5구째 144km짜리 몸쪽 직구를 과감하게 공략, 그대로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나승엽은 시범경기 마수걸이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 기분 좋게 오는 22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게 됐다. 롯데도 KIA를 4-3으로 제압하고 부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나승엽은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 때 손을 많이 쓰는 스윙을 했다. 김태형 감독님, 임훈 코치님께서 회전을 조금 더 주는 쪽으로 변화를 줘보자고 하셨는데 지금까지는 내게 잘 맞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홈런 타석 때는 유리한 카운트였고 주자도 없었기 때문에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며 "장타를 의식하는 스윙을 하는 건 아닌데 홈런이 나오는 부분은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2년생인 나승엽은 덕수고 재학 시절 '초고교급' 타자로 불렸다. 신장 190cm, 체중 82kg의 다부진 체격과 뛰어난 타격 재능을 갖춰 KBO리그 구단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승엽은 고교 졸업 후 메이저리그가 아닌 롯데 입단을 택했다. 결과론이지만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건 선수의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승엽은 데뷔 첫해였던 2021 시즌 60경기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후 곧바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다.

나승엽은 전역 후 맞이한 2024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121경기 타율 0.312(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OPS 0.88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롯데의 주전 1루수를 꿰찼다.



나승엽은 "롯데에 온 걸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었다. 너무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에 갔다면 지금 (메이저리그 팀에서) 나왔을 수도 있고, 군대 입대를 준비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원래는 (KBO리그에) 크게 생각이 없었지만 롯데에 지명되고 생각이 바뀌었다. 롯데였기 때문에 큰 고민 없이 프로에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나승엽은 2024 시즌 활약상을 크게 인정받았다. 전년도 연봉 4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인상된 1억 2000만 원에 도장을 찍고 입단 5년차에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비활동 기간인 매년 12~1월을 제외하고 연봉을 수령한다. 나승엽도 지난 2월 대만 스프링캠프 기간 올해 첫 월급을 받았다. 작년과 비교하면 통장에 찍히는 액수가 크게 달라지면서 선수 본인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나승엽은 "첫 월급은 느낌이 새로웠다. '이렇게 많이 들어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액수가 컸다"고 쑥쓰럽게 웃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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