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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교체→분노, 김기동 감독 생각은?…"날씨가 따듯해지면 나아질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3.08 18:21 / 기사수정 2025.03.08 18:21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가 경기 도중 스스로의 플레이를 두고 짜증을 내는 모습에 날씨가 지금보다 풀린다면 나아질 거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8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서울은 1승 2무 1패, 승점 5점을 기록하면서 잠시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서울의 순위는 다른 팀들의 4라운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조영욱, 린가드, 루카스 등 주요 득점원들이 모두 침묵한 가운데 서울은 이날도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며 지난 김천 상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와중에도 몇 차례 기회는 있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게 컸다.

홈 팀 수원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안준수가 골문을 지켰고, 박철우, 이지솔, 이현용, 이용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김재성과 윤 빛가람이 허리를 받쳤다. 안데르손, 루안, 박용희가 2선에서 최전방의 지동원을 도왔다.

원정 팀 서울의 선택도 4-2-3-1 포메이션이었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김진수, 김주성, 야잔, 최준이 백4를 구축했다. 3선은 기성용과 정승원이 책임졌다. 2선의 루카스, 린가드, 바또가 조영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이 먼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1분 루카스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중앙으로 뛰어 들어가는 린가드에게 넘겼고, 린가드가 오른발로 감아봤지만 힘이 많이 실리지 않은 탓에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서울은 바또가 있는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수원 수비를 공략했고, 수원은 최전방의 지동원을 활용하거나 서울의 뒷공간을 노리는 패스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렸다. 

서울은 전반 23분 린가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시도한 슈팅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린가드의 슈팅은 빗맞은 탓에 골키퍼에게 향했다. 

수원은 전반 35분 코너킥 이후 박스 바깥쪽으로 흐른 공을 윤빛가람이 잡은 뒤 강력한 중거리슛을 쏜 게 크게 벗어나면서 아쉬워했다.

수원이 땅을 쳤다. 전반 44분 정승원의 패스 미스에서 시작된 역습 끝에 이용의 크로스를 박용희가 깔끔한 하프 발리로 처리한 게 골대 상단 맞고 나간 것이다. 수원이 전반전에 만든 가장 좋은 찬스를 놓친 박용희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서울은 전반 45분 바또가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내준 공을 조영욱이 연결한 슈팅으로 반격했다. 그러나 조영욱의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아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서울은 바또 대신 문선민을 투입하고 후반전을 시작했다. 수원은 김재성을 이재원으로 교체했다.

수원 공격의 선봉장은 역시 안데르손이었다. 경기 내내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었던 안데르손은 후반 15분 페널티 아크 앞에서 공을 잡은 뒤 페인팅 동작으로 야잔과 정승원의 압박을 순식간에 벗겨내더니 날카로운 슛을 쐈다. 그러나 위치를 잘 잡고 있던 강현무에게 막히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은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후반 17분 루안을 노르웨이 출신 공격수 오프키르와 바꿨다.

서울은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교체카드를 추가로 꺼냈다. 후반 23분 루카스와 조영욱이 나오고 이승모와 윌리안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원은 지동원을 이준석으로 바꾸며 맞섰다. 

이후에도 흐름이 답답하자 김기동 감독은 후반 32분 주장 린가드를 강성진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런데 린가드는 교체에 분노한 듯 서울 벤치로 들어가면서 장갑을 위로 높게 차 불만을 표시했다. 벤치 들어가선 자세를 낮추고 의자에 거의 누운 듯한 자세를 취해 또 한 번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린가드 교체 초강수에도 서울을 실마리를 풀어가지 못했다.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양 팀 모두 원하지 않은 결과다. 한 방을 해결해줄 선수, 게임 체인저가 없었다. 지난 수원FC와의 경기를 보면서 마지막에 한 골을 터트리는 선수가 있었는데, 지금 시즌 초반에는 그런 선수가 없어서 어렵게 가고 있다"며 "아까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난 시즌보다는 여러 면에서 괜찮기 때문에 천천히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찾으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총평했다. 

경기 도중 흥분하는 모습이 있었고, 교체된 이후 불만을 터뜨렸던 린가드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초반에도 그런 게 보였다. 작년에 임시 주장을 시키면서 책임감을 심어줬다"면서 "올해에도 주장으로 임명되면서 무게감이 있고, 팀을 리드하는 모습이 있다. 짜증내는 상황도 있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졌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도 잔디 문제였지만 실수들이 많아서 그 부분을 두고 미팅을 했었다.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늘도 날씨 때문인지 실수들이 나오면서 흥분했던 게 나도 보여서 교체했다. 날이 따듯해지면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발 출전해 45분간 뛰며 프로 데뷔전을 소화했던 바또의 활약에 대한 평가를 요청하자 김 감독은 "위협적인 장면들은 있었다. 다만 마지막 패스나 슈팅을 하는 것들이 보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의욕은 있는데 실수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아쉬웠다"면서도 "하지만 어린 선수이고, 발전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바또가 더 나아질 거라고 기대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과 무득점 중 어느 게 더 아쉽냐는 질문에는 "초반에 두 경기 연속 득점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득점이 없는 게 아쉽다. 득점이 나와야 경기를 이기는 게 축구다. 득점에서 우리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게 더 아쉽게 느껴진다"며 득점이 없는 점에 더 아쉬워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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