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 대항전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맞붙어 1-1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7일 (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소시에다드와 1-1로 비겼다.
맨유가 조슈아 지르크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레알 소시에다드와 1-1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킨 채, 레니 요로, 마타이스 더 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백3를 구축했다. 미드필드에는 패트릭 도르구, 브루누 페르난데스, 카세미루, 디오구 달로가 선발 출전했으며, 전방 스리톱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아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지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는 홈팀 소시에다드는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알렉스 레미로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아이엔 무뇨스, 이고르 수벨디아, 나예프 아게르드, 아리츠 엘루스톤도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브라이스 멘데스, 베냐트 투리엔테스, 루카 수치치가 포진했고, 전방에는 안데르 바레네체아, 미켈 오야르사발, 구보 다케후사가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 초반, 양 팀은 모두 신중한 운영을 보이며 탐색전을 펼쳤지만, 이후 맨유의 공세가 거셌다.
맨유는 전반 내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지만, 소시에다드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을 맞은 맨유의 가르나초가 골문까지 직접 끌고 가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내 직접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막혔다.
전반 18분에는 후방에 있는 마즈라위의 긴 패스가 전방으로 정확하게 연결됐다. 빠르게 처리하지 못한 맨유였지만 박스 밖 오른쪽으로 연결된 공격은 도르구의 슈팅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문을 크게 빗나갔다.
전반 37분 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르난데스가 이를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전반 41분, 페르난데스의 긴 침투 패스를 달로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봤지만 약하게 맞으며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반면 소시에다드는 구보를 중심으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을 만들어 내지 못하며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맨유는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2분, 달로가 중앙에서 공을 운반한 뒤 가르나초에게 패스를 내줬고, 가르나초는 이를 박스 바깥에서 침투하던 지르크지에게 연결했다. 지르크지는 페널티 아크 지역에서 낮게 깔아차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며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하지만 소시에다드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후반 19분, 수시치의 전진 패스를 받은 멘데스가 박스 밖에서 시도한 중거리 왼발 슛이 아쉽게도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등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선제골이 터졌다. 소시에다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후반 24분경 페르난데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미켈 오야르사발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동점골을 넣은 소시에다드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0분, 다시 한 번 멘데스의 왼발 중거리슛이 터졌다. 엄청난 궤적을 그리며 골문으로 향했지만 골키퍼 오나나가 높게 점프하며 이를 막아냈다.
후반 38분, 소시에다드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다케후사 대신 투입된 셰랄도 베커의 낮게 깔리는 정확한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날라갔지만, 박스 안으로 침투하던 오리 오스카르손의 슬라이딩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양 팀은 승리를 위해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맨유 아모림 감독은 "페널티킥 이전까지 경기 흐름을 우리가 주도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후반 30분 동안 선수들이 정말 많이 지쳐 보였다"며 체력적인 부담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전혀 다른 경기가 될 것이다. 더 많은 압박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리가 경기에서 끝까지 버티고, 신선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2차전을 향한 포부를 덧붙였다.
한편, 맨유의 선제골을 기록한 지르크지는 "오늘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페널티킥이 아쉬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찬스를 더욱 확실하게 살려야 한다. 오늘 충분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며 팀의 결정력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며,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두 팀은 1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2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맨유는 홈경기의 이점을 살려 승리를 노릴 것이며, 소시에다드는 원정에서도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8강 진출을 노릴 것이다.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요한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