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이강인은 사실상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에게 외면받는 선수가 됐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에 0-1 패했다.
이강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교체 출전도 하지 못했다. 팀의 석패를 벤치에서 무기력하게 바라봤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PSG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는 지난달 리그앙 22라운드 툴루스전이다. 이후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올해 15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이 8번, 교체투입이 7번이었다. 특히 90분 풀타임을 뛴 경우가 1월 13일 리그1 생테티엔, 2월 4일 2부리그 르망과 치른 FA컵 경기 등 두 경기 뿐이었다.
PSG에서 이강인의 입지가 너무 불안하다.
프랑스 매체 '스포르트 프랑스'는 26일 "이강인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시스템에서 예상보다 영향력이 약한 이강인이 올여름 짐을 쌀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PSG 중원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32억원)에 영입됐지만, 이강인은 결코 필수적인 선수가 되지 못했다"라고 하며 "후보 역할로 밀려난 그는 경기 막판 몇 분 동안만 출전하는 반면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 같은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2023년 6월 PSG에 합류했다. 그는 직전까지 마요르카 소속으로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었다. 당시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드리블 능력을 자랑했었다.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2022-2023시즌 이강인은 비니시우스 주니어(레알 마드리드), 제레미 도쿠 사이에서도 당당히 최상위권 드리블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런 능력을 갖추고 PSG에 입단한 이강인은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드리블 능력에 넓은 패스 능력까지 장착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2024-2025)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강인은 지난 1월 13일 기준, 리그 16경기 출전했다. 선발이 13번이었다. 또 PSG 팬 선정 이달의 선수(8월), 골(8, 11월)까지 수상하며 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았다. 또 지난해 말엔 이번 시즌 전반기 프랑스 리그1 평점 3위에 올라 최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했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은 직접 핵심 선수라고 언급했었다. 2025년 PSG 첫 경기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은 "난 이강인이 PSG 합류 후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이미 증명했던 것처럼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강인은 자질은 분명하다"라고 칭찬했다.
지난해엔 "이강인은 PSG에 왔음에도 배고픔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배고픔을 좋아한다"고 칭찬했다.
그저 말 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엔리케 감독의 말과 현실은 다르게 흘러갔다. 이강인은 전반기에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주전 경쟁에서 많이 불리해졌다. 현재 PSG 공격진이 너무 막강하다.
PSG는 이번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공격진 3명을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출격했다. 이 3명 모두 지금 리그 1에서 이강인보다 성적이 좋다.
바르콜라는 올 시즌 리그 1에서만 12득점-6도움으로 총 18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팀 내 최다 득점 2위, 도움 3위, 공격 포인트 2위다. 이강인은 6득점 5도움으로 모든 공격 포인트가 바르콜라보다 한 수 아래다.
뎀벨레는 구단 핵심 공격수다. PSG를 넘어 리그1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22경기 18득점,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 득점왕이다. 또 공격 포인트도 리그 1위다. 이번 시즌 전반기 엔리케 감독과 불화를 빚을 땐 이강인이 뎀벨레 대신 출전했으나 서로 갈등을 해결한 지금은 다르다.
여기에 PSG는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지난달 중순 영입했다. 한화로 약 1050억원 투자해 영입한 거물이다.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있다. 지금 경쟁자가 막강하다. PSG는 이강인을 기용할 수 없다면 매각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PSG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아시아 시장은 물론 경기력도 좋다. 만약 매각한다면 영입했던 금액에 2배 이상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강은 PSG에 2200만 유로(약 332억원)라고 알려졌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이강인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67억원)로 추정된다. 처음 영입했을 당시보다 몸값이 확실히 올랐다.
과연 이강인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과 이별할지 잔류할지 축구 팬들이 그의 미래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디 애슬레틱 /PSG 공식 사이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