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프로 4년 차 시즌을 앞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어느 타순이든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김도영은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만족할 정도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개막전에 맞춰서 몸 상태가 올라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도영은 그"냥 한국에 들어올 때 항상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오랫동안 타지 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이 그립기 때문에 야구에 대한 생각보다도 한국에 들어오면 마음이 너무나도 편안해진다"며 "일본에서 감이 좋다가 안 좋다가 하는데, 한국에 들어오면 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난 한국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펑고 훈련을 마친 KIA 김도영이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1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펑고 훈련을 마친 KIA 김도영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2024시즌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의 성적을 올렸다. 또한 4월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시작으로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KBO리그 역대 3번째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 등 여러 기록을 써 내려갔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1홈런 5타점 3득점의 성적을 남겼으며, 5경기 동안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팀이 4승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해서 부담이 커지진 않았다는 게 김도영의 이야기다. 그는 "모든 선수가 잘하기 위해 부담을 느끼는 것처럼 나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부담을 느끼긴 하지만, (지난해 너무 잘한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올해도 꼭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1회초 KIA 김도영이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펑고 훈련을 마친 KIA 김도영이 훈련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포구하는 동작을 바꾸진 않았고, 스타트 자세만 바꿨다"며 "신인 시절에 점프를 했는데, 시야가 좀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동작을 바꾸게 됐는데, (동작 변경 후) 발도 잘 움직이게 됐고, 확실히 더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루수는 스타트 동작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내게 맞는 동작으로 바꾼 것 같다. 많이 익숙해졌다. 경기를 소화하면서 확실하게 감을 잡겠지만, 올 시즌에는 (수비를)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루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도루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1루에 나가면 계속 뛸 것 같다. 도루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갖고 있고, 내 주루 능력에 대한 자부심도 있기 때문에 항상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1회초 1사 1루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연습경기, 3회초 2사 1루 KIA 김도영이 변우혁의 1타점 2루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 바로 KIA의 타순이다.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가세한 가운데, 이범호 KIA 감독은 최적의 타순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이 감독은 "위즈덤이라는 선수가 자신의 능력치를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서 타선에 좀 더 변동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도영이를 어느 타순에 배치할지는 앞에 있는 타자, 중심타선에 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치느냐에 따라서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 타자 한 명이 팀을 움직일 순 없으니까 이길 수 있는 타순에 대해서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김도영은 "솔직히 선호하거나 원하는 타순은 없다. 그냥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며 "초등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타순에 대한 욕심은 항상 없었다. 왜 그게 논쟁거리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또 김도영은 "우리 팀에는 타점을 올릴 선수가 너무나 많다. (박)찬호 형도 득점권 타율이 매우 높다. 난 그냥 출루만 하면 어떻게든 홈에 들어온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좋다. 그게 팀이 강하다는 증거인 것 같다. 일단 나가면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4회말 KIA 김도영이 타격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연습경기, 펑고 훈련을 마친 KIA 김도영과 박찬호가 구장을 나서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