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교체 선수(양현준)가 모든 것을 좌우했다"
양현준의 활약에 영국 공영방송 'BBC'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준도 인터뷰를 통해 직접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양현준의 소속팀인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 FC는 2일(한국시간) 영국 페이즐리 세인트 미렌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29라운드에서 세인트 미렌에 5-2로 승리했다.
애버딘전(5-1 승)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5골을 몰아친 셀틱(24승 3무 2패·승점 75)은 2위 레인저스(18승 5무 6패·승점 59)와 격차를 벌리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양현준은 이번 경기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20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셀틱은 양현준의 활약이 절실했다. 후반 20분까지 양 팀은 2-2로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기대에 부응했다. 양현준이 셀틱에 리드를 안겨줬다.
후반 23분 양현준이 상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헤더를 시도해 골문 오른쪽 아래로 밀어 넣어 득점을 터트렸다. 교체 투입 3분 만에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양현준의 대활약은 더 커졌다. 후반 43분 일본인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이 상대 박스 중앙에서 왼발로 슈팅해 점수 격차를 벌렸다. 양현준의 결정적이 도움이 있었다.
도저히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추가시간인 후반 48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양현준은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내려찍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양 팀 추가득점 없이 셀틱의 5-2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이번 경기 '최고의 선수(MOM)'은 반박할 수 없는 양현준이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양현준은 이번 경기 2득점-1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양현준은 리그 공격포인트를 4골, 3도움으로 늘렸다.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전을 포함하면 5골, 6도움을 작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번 경기 양현준에게 9.1의 평점을 남겼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 매체는 양현준을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양현준에게 9.1점을 남겼고 '후스코어드닷컴'은 8.69점을 부여했다. 명실상부 최고의 활약이었다.
'BBC'는 "교체 선수가 차이를 만들었다. 교체 투입된 양현준은 최고의 수준으로 투입 후 곧바로 모든 걸 보여줬다. 상대팀 세이튼 미렌은 매우 힘들었다"라고 긍정적은 내용을 남겼다.
브랜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양현준에게 "젊은 선수다. 발전하고 있다. 정말 훌륜한 선수고 불평불만 없이 노력하는 선수다"라며 "압박에 적응하는 강인한 선수다. 한 명의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쁘다"라고 극찬했다.
'최고의 선수' 양현준도 소감을 밝혔다.
셀틱은 구단 공식 사이트에 "양현준은 미렌과 경기 후 셀틱 TV의 진행자 매튜 캠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양현준은 "정말 큰 영광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이번 경기 활약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캠벨은 양현준에게 "당신은 넘어질 때마다 선수로 성장하는 것 같다. 본인도 그걸 느끼고 있나"라는 질문했다.
이에 양현준은 "잘 모르겠다. 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그저 우리 팀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겸손한 반응도 보였다.
또 양현준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 뛸 생각이다. 그 노고와 인내심에 보상을 받았다. 팬분들과 이 순간을 기뻐하고 싶다. 오늘이 내 셀틱 경력 최고의 날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양현준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건 팬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특히, 여자친구의 도움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로저스 감독도 “양현준의 여자친구가 지금 스코틀랜드에 와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인다. 통역사에게 그녀가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라고 농담을 했을 정도다.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에 따르면 양현준은 "여자친구가 이곳에 있어 다행이다. 원정길은 너무 멀어 함께하지 못했다. 아마 TV를 통해 오늘 경기를 시청했을 것이다"라고 하며 "그녀가 이곳에 온 것에 감사한다. 집에서 요리하고 날 도와주기도 한다. 돌아가는 길에 꽃을 사야겠다"라고 애정 표현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셀틱 공식 사이트 캡처 / 아담 아이다 개인 SNS 캡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