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 후벵 아모림 감독이 팀 개혁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팀에 해가 되는 선수들을 가차 없이 정리할 계획이라고 직접 밝혔다.
영국 대중지 '더선'는 2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포르투갈 출신의 아모림 감독은 현재 맨유의 경기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팀 내 일부 선수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방출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는 카세미루, 마커스 래시퍼드, 안토니, 라스무스 회이룬, 그리고 조슈아 지르크지 등이다"라고 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특히 카세미루의 높은 연봉을 부담으로 여기고 있으며, 임대 중인 래쉬포드와 안토니 역시 적절한 이적료를 받으면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 역시 직접 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은 다가오는 3일에 펼쳐질 풀럼과의 FA컵 5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기자회견에서 팀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팀에 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차 없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경고하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아모림은 “단순히 힘을 과시하기 위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선수가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러지 않겠지만, 팀에 해를 끼치는 요소가 있다면, 나는 매우 단호해진다"라며 "만약 특정 선수가 팀에 해를 끼치는 상황이라면, 나는 무자비해질 수밖에 없다”라며 개혁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한 선수들에게 팀 내 입지가 불안정할 수도 있음을 이해시키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에서는 때로는 남아야 하고, 때로는 떠나야 하는 법이다. 만약 선수를 방출해야 한다면, 나는 이를 명확히 설명하려고 한다. 나 또한 선수 출신이기에 그 경험을 활용해 솔직하게 말하려고 한다. 이 소식을 듣는 선수 역시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결국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모림 감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16경기를 치른 가운데 단 5승만 거두었고, 무려 8경기에서 패배했다. 또한 그는 맨유 역사상 최단 기간(7경기) 만에 홈에서 5패를 기록한 감독으로 남았다. 이는 데이비드 모예스가 세운 기존 기록(14경기)의 절반에 불과하다.
아모림 감독도 이러한 부진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팬들과 맨유의 레전드 출신 선수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믿어준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 팀의 경기력을 보면 긍정적인 점을 찾기가 어렵다. 감독으로서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맨유 공동 구단주인 짐 래트클리프는 구단의 재정 문제 해결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최근 3년간 약 3억 파운드(약 552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맨유는 250명 이상의 직원이 이미 해고됐으며, 추가로 100명의 직원이 추가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경기장 입장권 가격 인상과 다양한 비용 절감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클럽의 일원으로서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성적 부진이 재정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첫 번째 임무는 승리하는 것”이라며, 오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 이러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맨유는 과도기적 상황에 놓여 있으며, 아모림 감독의 리더십과 강력한 개혁 의지가 팀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모림 감독이 맨유의 재건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