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명문 셀틱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현준이 최근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양현준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그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승선에도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셀틱을 이끌고 있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의 양현준의 활약을 향한 재치있는 언급도 화제가 되고 있다.
양현준은 1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페이즐리의 세인트 미렌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세인트 미렌과의 원정 경기에서 경기 시작 25분 만에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애버딘전(5-1 승)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5골을 몰아친 셀틱(승점 75)은 2위 레인저스(승점 59)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양현준은 교체 명단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2-2로 양 팀의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며 약 25분 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셀틱은 전반 28분 제프 쉬럽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5분 뒤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아르네 엥겔스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분 상대팀이 또다시 동점골을 기록했으나, 후반전 양현준의 멀티골과 마에다 다이젠의 추가 득점이 이어지며 셀틱은 승리를 확정 지었다.
양현준은 이날 후반 20분 교체 투입되어 투입 3분 만에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하던 양현준은 하타테 레오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2-2로 팽팽했던 균형을 깨뜨렸다.
이전 경기였던 애버딘전에서 리그 2호 골을 터뜨린 양현준은 이날 경기에서 또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후반 31분에도 하타테의 침투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후반 43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감각적인 원터치 침투 패스로 마에다 다이젠의 골을 도우며 또 하나의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다시 한 번 헤더 슈팅으로 팀의 다섯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팀의 승리를 완전히 확정 짓는 쐐기골이었다.
양현준은 이날 2골 1도움으로 리그 공격포인트를 4골 3도움으로 늘렸으며,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하면 시즌 5골 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곧 다가오는 3월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을 높였다.
셀틱에서의 첫 48경기 동안 한 골만을 기록했지만, 최근 9경기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양현준이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양현준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9.1을 부여했고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양현준은 2-2 동점 상황에서 교체 투입됐고, 이후 셀틱이 경기의 주도권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인트 미렌은 경기 내내 두 차례 동점을 만들며 강한 저항을 했지만, 양현준의 연속 헤딩 골과 마에다의 침착한 마무리 덕분에 셀틱은 5-2 대승을 거뒀다"라고 전했다.
이어 "교체 선수 차이가 경기 결과를 좌우했다. 교체로 나온 양현준은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했고 투입되자마자 자신의 모든 걸 보여줬다. 지친 세인트 미렌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멀티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지만, 경기 후 양현준은 자신의 활약에 대해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골을 넣게 되어 큰 영광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본인의 경기력 향상에 대한 질문에 양현준은 “잘 모르겠다.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팀을 돕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셀틱을 이끌고 있는 로저스 감독에게도 양민혁의 활약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의 최근 눈부신 활약에 대해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의 여자친구가 지금 스코틀랜드에 와 있어서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인다. 통역사에게 그녀가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해보라고 했다”라고 유쾌한 농담을 던지며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 “양현준은 아직 젊은 선수이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력과 결과만이 아니라 선수의 장기적인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준의 최근 활약은 셀틱의 경기력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인트 미렌전에서도 그의 공중볼 장악력과 위치 선정 능력은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로저스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리그에서 꾸준한 흐름을 유지해야 한다. 양현준처럼 중요한 순간에 활약해주는 선수가 있는 한, 셀틱은 계속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지막으로, 로저스 감독은 이번 경기를 시즌 최고의 결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이 경기는 정말 특별하다. 상대 팀이 강했고, 경기장 환경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번 주 세 번째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았다”라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를 칭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신선한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야 했다. 선수들이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줬고, 덕분에 우리는 또 한 번 승리를 즐길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양현준의 맹활약 속에 기세를 올린 셀틱이 시즌 막판까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