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시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토트넘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잉글랜드 출신 윙어 제이미 기튼스를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영국 '팀토크'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의 보도를 인용,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잉글랜드 출신 윙어 제이미 기튼스 영입을 위해 '어떤 비용이든 지불하라'고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기튼스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맨체스터 시티 유소년팀에서 활약하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현재 20세인 그는 도르트문트 1군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최고의 잉글랜드 유망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시즌 왼쪽 윙어로 기용된 그는 모든 대회를 합쳐 35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24년 10월에 펼쳐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기튼스는 20세 75일의 나이로 골을 터뜨리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득점한 최연소 잉글랜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 기록은 2001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앨런 스미스의 기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팀토크는 이런 기튼스의 도르트문트에서의 성장세가 맨시티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과르디올라는 그를 다시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데려오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르트문트는 기튼스를 헐값에 내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TBR풋볼'은 도르트문트가 기튼스의 이적료로 최소 7000만 파운드(약 1269억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기튼스 본인도 잉글랜드 복귀에 긍정적이지만, 강제적으로 이적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
한편, 기튼스를 노리는 클럽은 맨시티 뿐만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 아스널, 첼시, 애스턴 빌라 등 유수의 빅클럽들에서 그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기튼스를 영입하기 위해 클럽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스퍼스웹'은 24일 "토트넘 홋스퍼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제이미 바이노-기튼스 영입을 위해 1억 유로(약 1504억원)를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기튼스를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니코 코바치 감독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리그 10위에 머물러 있다. 4위 프라이부르크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이에 따라 도르트문트가 재정적 타격을 피하기 위해 주요 선수들을 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독일 축구 전문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 역시 '스포르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일부 주요 선수들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기튼스는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다.
그는 "도르트문트가 리그 성적 부진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수익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만약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선수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다. 기튼스는 유망한 선수이며, 첼시, 아스널, 토트넘이 1억 유로를 제시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토트넘도 이번 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며, 유로파리그 우승이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출전의 현실적인 목표로 보인다. 이처럼 두 팀 모두 재정 및 성적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르트문트가 기튼스를 이적 시장에 내놓을 경우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영입 경쟁에 맨시티 역시 참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튼스의 미래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맨시티는 이미 미래를 대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기튼스와 같은 유망 선수를 팀에 합류시킨다면 중원과 공격진의 더 많은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맨시티가 이번 여름에 기튼스를 영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큰 돈을 지불하는 데 이미 익숙하고, 경쟁이 치열할 경우 결국 더 많은 자금을 들여서라도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의 초신성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점찍어 영입을 추진했으나 맨시티가 영입전 경쟁자로 나서자 백기를 들고 철수했다. 결국 후사노프와 같은 프랑스 리그1 랑스에서 뛰던 케빈 단소를 데려왔다.
엄청난 빅클럽들이 모두 기튼스를 노리고 있는만큼, 그의 잠재력은 이미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과연 그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팀토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