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25시즌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된 김광현(SSG 랜더스)이 더 큰 책임감을 안게 된 가운데, 후배들은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주장' 김광현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SSG는 올해 스프링캠프 전까지 중요한 과제를 하나 해결해야 했다. 2024시즌 주장이었던 추신수(현 SSG 구단주 특별보좌역 겸 육성총괄)가 현역 생활을 마감하면서 주장직이 공석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김광현, 오태곤 등 여러 베테랑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주장 선임을 위해 베테랑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김광현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기로 했다. 투수가 SSG 선수단 주장을 맡게 된 건 '어린왕자' 김원형(2008년) 전 감독 이후 17년 만이다.
김광현은 지난달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제가 할 일이 있을까요"라며 웃은 뒤 "책임감도, 부담감도 있겠지만, 질책을 많이 들을 각오를 하고 있다. 팀이 못했을 때 대표로 비판을 받는 방패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그런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잘 할 자신이 있다. 선수들이 편하게 야구를 하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받쳐주는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기 위해 마음 먹었다"고 덧붙였다.

2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3회초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젊은 선수들 위주로 1차 스프링캠프가 진행된 가운데, 김광현이 선수단 내에서 구심점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이숭용 감독은 "주장 (김)광현이를 비롯해 베테랑, 어린 선수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훈련을 잘 소화했다"며 (노)경은이를 비롯해 광현이, (문)승원이가 비시즌에도 몸을 잘 만들었고, 캠프에서도 템포가 빨라지는 등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에 대한 대비도 잘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동료들도 '주장' 김광현의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하재훈은 "(김)광현이 형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 항상 바쁘게 여기저기 움직였다.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개인적으로도, 또 선배들도 광현이 형의 성격을 다 아는데, 다들 광현이 형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초 수비를 마친 SSG 김광현이 고명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서진용은 "투수가 주장을 맡는다는 점에서 좀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 있었는데, (주장이) 광현이 형이라서 그런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며 "(원래) 주장이 아니더라도 목소리를 내서 많은 선수들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에너지가 있는 선수인 만큼 원래 하던 사람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고 전했다.
고명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명준은 "선배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편하게 해 주시려고 많이 질문을 하시는 것 같다. 젊은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하시고, 또 항상 질문을 하신다. 대화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미국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1일 귀국한 SSG 선수단은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위해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SSG가 '주장' 김광현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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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